[기자의 눈] ‘줍줍’이 올려놓은 집값, 한숨 깊어지는 실수요자

오피니언 입력 2020-03-19 07:58:47 수정 2020-03-19 07:58:47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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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미분양 물량이 싹 소진됐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에 잔여물량을 ‘줍줍’하는 집 있는 현금부자들이 주택 쇼핑을 한 결과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도 운 좋으면 당첨될 수 있다. 1순위 청약 때보다 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12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는 무순위 청약에서 잔여물량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몰렸다. 평균경쟁률이 무려 1만1,907대 1에 달한 것. 업계에선 무순위 청약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란 소리도 나왔다.


다만 ‘줍줍’도 돈 되는 곳에만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줍줍으로 집을 산 수요는 시세차익을 누리고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들이 집값을 과하게 올려 시세 상승을 유도한다는 점.


최근 부평 두산위브 전용 84㎡ 분양권 호가는 5억8,000만원을 넘는다. 이 평형 분양가가 최대 5억원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8,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부평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근 6억9,800만원짜리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분양가보다 2억6,000만원 비싼 값이다. 정작 이 지역에 살길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이제 이 곳에 들어오려면 분양가보다 2억원 넘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정부는 16일부터 수도권 새 아파트 청약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40%에서 300%로 확대했다. 줍줍이 줄어들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미 올라버린 집값을 바라보는 실수요자들이 한숨은 여전한 모습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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