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우는 아이 사탕준다’LG화학, 이번엔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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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LG화학이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이번엔 배당 정책이다. LG화학은 전날 공시를 통해 2022년까지 매년 주당 1만원 이상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하겠다고 밝혔다.향후 3년간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는게 골자다. 그러나 주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배터리 사업 분할 발표 이후 주주들의 거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LG화학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이고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 쳤다. 주주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인적분할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부를 비상장으로 독립 후 유상증자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진행할 경우 기존 주주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한 LG화학에 대한 실망감을 보여주는 이유다. 사실상 2차 전지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건데, 그 부분을 딱 떼어내다니. 투자자들의 원성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가 상승 여력이 꺾인 LG화학은 12일 첫 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에 나섰다. 역대 최대 실적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분기 잠정 성적표를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투자자의 불만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번엔 배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10페이지에 달하는 ‘LG화학 주주를 위한 서한’도 배포했다.
힘 쎄진 ‘동학개미’에 대한 LG화학의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LG화학은 오는 30일에 임시주총을 열고 배터리 사업 부문 분리 안건을 처리한다. 주주들 설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자본집약 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부문의 투자 재원 마련과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선택이라고 호평하고 있다.
과도한 우려의 시각일지, 기대 섞인 장미빛 전망일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일이지만, 한번 떨어진 기업가치와 주주들의 실망감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우는 아이 입에 사탕 물리듯 급하게 내놓은 배당 정책. LG화학을 향한 똑똑해진 동학개미의 눈초리가 매섭다.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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