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코리아나’ 항공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코리아나(대한항공+아시아나)’ 결성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있다.
독과점, 경영권 분쟁, 구조조정 문제 등 난관이 많다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태클을 걸 것 같지 않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코리아나 탄생을 완전히 멈춰 세울 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항공업계 심각한 경영난을 고려하면 두 국적항공사의 공멸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이 제작자 역할을 맡은 항공 한류 ‘코리아나’ 결성 방식은 재벌 오너 특혜였다는 꼬리표를 영원히 붙이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번 인수 방안은 산업은행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최근 전경련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산은이 인수 의향을 물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한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이 중 1조8,000억원을 아시아나 인수에 쓸 계획이다. 다 줄이고 쉽게 말하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인수자금을 주고 이 돈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8,000억원은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분참여라 산업은행은 주식을 받게 되는데, 이는 고스란히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 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조 회장은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더 커진 회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번 인수안을 추진하기 전 수출입은행과 함께 이미 3조 3,000억원을 아시안나항공에 수혈했다. 만약 법정관리를 선택하게 될 경우 부채 탕감 등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아시아나를 대한항공으로 넘기면,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지난 책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산업은행과 조 회장 측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살기 좋도록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carog29@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포항시, 동방경제포럼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대응 전략 모색
- 2포항시, 경북 무형유산대전서 우수 전통문화 가치 전해
- 3포항시,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금융지원 본격화
- 42025 영천문화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시민 화합 무대
- 5경주지역자활센터, 보건복지부 평가 ‘우수기관’선정
- 6경주시, ‘월드음식점 150곳’ 선정…APEC 손님맞이 준비 박차
- 7경주시민 10명 중 8명 “시정 만족”…민선 8기 3주년 성과 확인
- 8김천시새마을회, 2025 새마을 환경 페스타 성황리 개최
- 9LH, 땅 안 팔고 직접 짓는다…공공이 공급 중심으로
- 102030년까지 수도권 135만호 착공…“LH 직접 개발로 속도 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