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영토 위협받는 캐피탈사, 새로운 승부수는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금융지주의 ‘효자’로 불리는 캐피탈사의 성장세가 우려되면서 새로운 리스 사업 진출이 요구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캐피탈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나 증가하며 코로나19 시대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리스업의 순이익은 오히려 2.3% 감소했다.
자동차 리스업은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이었으나 최근 들어 카드사의 리스업 진출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금융리스 수요 감소로 마진율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KB캐피탈마저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KB캐피탈의 자동차 할부·대출 실행 기준 시장 점유율은 11.41%로 지난해 말 대비 5.49%포인트 축소됐다.
캐피탈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새로운 전략과 먹거리 진출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온다.
무엇보다 리스 사업의 다각화가 요구된다. 중고차·리스 만료차 대상 구독경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로봇·드론 등 첨단장비 중심 리스사업, 중소제조업체 자동화 지원 업무용 로봇 리스, 온라인 플랫폼 기반 부동산 리스 중개, 개발 앤 리스 방식 등이 신사업 모델로 제시된다.
온라인 부동산 리스 중개는 사무용 빌딩 및 공유 오피스를 대상으로 리스이용자와 임대사업자간 리스계약을 중개하는 서비스다. 개발 앤 리스 방식은 공간의 단순 임대가 아닌 건물 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요자가 원하는 공간을 설계함으로써 맞춤형 장기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부동산 리스업 진출은 올해 2월부터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조치로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임대 수요 증가로 부동산 공유경제 서비스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해볼 만 하다.
오랜 시간 자리 잡아 온 리스 시장에서 카드사와 영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피탈사의 승부수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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