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NDA 논란 속 파이프라인의 가치 재평가 분위기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최근 국내 신약 개발기업들이 초기 임상 단계에서 연이은 유효성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임상3상을 통해 약효를 입증한 ‘리보세라닙’과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에이치엘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허위공시 의혹 보도가 오히려 회사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이러한 관심은 주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말기 위암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사실이 알려지며 에이치엘비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리보세라닙의 가치 대비 주가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지난 2월 16일에만 27.24% 급락하는 등 단기적으로 시가총액 1조3,000억원이 증발했지만, 이후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회사측이 무상증자를 발표하면서 급반등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에이치엘비는 다른 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이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오히려 부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다수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1, 2상에서 유의미한 통계를 내지 못하며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빠르게 회복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발행한 ‘Clinical Development Success Rates 2006-2015’에 따르면, 임상 1상 단계부터 FDA 신약 승인에 이르기까지의 성공확률은 9.6%에 불과하며, 임상 3상에 진입한 경우에도 승인 확률이 5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대부분의 신약물질들이 신약 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효능이 기대치보다 낮거나 독성이 높아 재임상을 하거나, 대조군의 이례적 결과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얻지 못해 보완 절차를 진행하는 일은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이미 7년째 위암 치료제로 판매 중으로 누적 매출이 1조5,000억원에 이르며, 작년 12월에는 중국간암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또한 리보세라닙은 말기 위암 환자에 대해 한국, 이스라엘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용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아 그 효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치엘비 종목 토론방에서는 에이치엘비의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가장 어려운 단계인 약효 검증단계를 넘어섰다는 인식과 함께 간암, 선양낭성암, 대장암, 교모세포종, 난소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주들은 최근 말기 위암 임상 3상의 결과에 대한 해석상의 이유로 에이치엘비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에이치엘비 주주연대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의 무혐의를 기대한다”면서 “리보세라닙의 효능과 가치를 신뢰하는 만큼 에이치엘비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출시될 때까지 주주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엘비 주주연대와 한투연 K스트리트베츠는 금융당국의 조사 사실이 언론에 누설된 것을 이유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을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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