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식량위기도 키운 코로나 바이러스

전국 입력 2021-03-16 19:30:13 수정 2021-03-16 19:30:1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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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유엔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영양부족 상태에 있으며, 자기 나라에서 살 수 없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기후난민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는데요.

여기에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식량생산과 공급에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코로나와 식량부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기후변화와 코로나가 식량생산에 영향을 준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우리가 대량 소비하고 있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식품 생산량을 줄이고 영양가도 저하시킵니다. 또한 가축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일부 학자들은 온도가 적당한 고위도 지방의 식량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모든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수확량의 감소와 침식, 사막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손실로 인해 식량 가용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식량생산과 공급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 잘 사는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은 식량자급률은 100%를 넘어갑니다. 호주 275%, 캐나다 174%, 프랑스 168%, 미국 133%나 되는데요. 불행하게도 가난한 나라로 갈수록 식량자급률은 뚝 떨어집니다.

우리나라는 가난한 나라는 아니지만 식량자급율이 약24%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OECD 상위 30개 국가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쌀을 제외한다면 옥수수·밀·대두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앵커]

지금 세계의 곡물시장은 메이저 5회사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식량안보문제도 있겠네요

 

[반기성 센터장]

정말 심각합니다. 미국·캐나다·유럽 국가들 대부분은 100% 이상의 자급률로 식량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국제 식량시장의 수요·공급·교역의 측면에서 한국 식량안보 상황은 매우 열악하고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세계식량계획(WFP)이 2021년에는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기근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비즐리 사무총장은 “2021년에는 성경에 묘사된 인류 종말의 기근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식량 부족으로 빈곤국 국민들은 기근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에 더욱 취약해 질수도 있습니다. 현재 20여 개국은 식량 부족 위험도가 급증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에 세계식량계획은 기부금과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아 해소 50억 달러, 아동 지원 100억 달러 등 총 150억 달러(약 17조 원)가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많은 나라들이 기후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더 심각한 식량부족과 기근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떤지요?

 

[반기성 센터장]

2021년 1월 1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원플래닛 서밋에서 농업과 식품 분야 전반에 걸친 토론이 있었는데요. 이번 정상회의의 초점은 생물다양성에 관한 것으로, 회의에서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지구를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이 기근을 줄이는데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생물다양성 상실로 인해 3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식량부족에 빠지고 연간 세계 식량 총생산의 약 1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물 공급, 어류 및 꽃가루 매개자 같은 종의 위험 방지 등 식품과 농업에 필수적인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세계식량농업기구는 2020년에 7억 9,620만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삼림 벌채와 싸우는 것에서부터 수단의 육지 복구에 이르기까지, 기후 스마트한 접근법, 환경 및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관행과 기술을 통해 저배출,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백만의 가난한 가족 농부들의 회복력을 기르도록 도와주고 있는데요.

세계식량농업기구와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이 주도하는 ‘UN의 생태계 복원 10년(2021~2031년)’은 산림에서 호수, 해안 지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생태계를 보호하고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로 확장하자는 세계적 요구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의 삼림파괴와 퇴화된 토지 중 20억 헥타르 이상이 복원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퇴화된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생산성을 회복하고 생물다양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식량 생산 증가, 일자리와 생계의 창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지요.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도 식량부족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식량안보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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