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오피니언 입력 2021-09-16 12:32:27 수정 2021-09-16 12:32:27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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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위기감 고조

[사진=헝다그룹 홈페이지 캡쳐]

축구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광저우 헝다. 중국에서 부동산 사업규모로는 2위권에 있는 그 헝다그룹이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가 한화로 약 351조원에 달하며,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그룹이 이달 23일에 돌아오는 채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경고하면서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대규모 채권을 보유한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신용평가사 S&P는 11일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추가 강등하면서 유동성 감소와 채무재조정 가능성 등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정부는 애초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뿌린 막대한 자금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면서 급격히 상승하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방편으로,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제한함과 동시에 대출금의 긴급 회수에 나서게 되었고, 그전부터 상당한 부채에 시달려온 헝다그룹의 유동성은 최근 급격히 악화됐다.


헝다그룹 또한 최근의 심각한 유동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전기차 등 일부 사업부의 매각은 물론, 결제일 연장과 채무재조정에 대한 논의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의 홍콩 상장 주식은 15일에 5.4퍼센트가 떨어져 2014년 1월 이후 최저치인 2.81달러에 마감했으며 금융주 또한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가 가져올 수 있는 더 광범위한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두고 중국 공산당 정부 입장에서는 공적 자금 투입과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의 방식을 통해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 자유에 대해 엄격한 중국이지만, 최근 수 십명의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전의 헝다그룹 본사 건물 앞에서 약 40명의 피켓 시위를 허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SNS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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