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중남미 리튬 국유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앵커]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숫자 가운데, 1을 골라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하얀석유 들어보셨습니까. 리튬인데요, 중남미쪽에 매장량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최근 리튬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리튬을 보유한 국가들이 속속 리튬의 국유화를 선언하며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리튬 매장량 40%에 달하는 칠레가 국유화를 선언했다는 소식에 오늘은 40을 가지고 왔습니다.
[앵커]
얼마전에 멕시코가 국유화를 선언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국가인가요
[기자]
리튬 부국 볼리비아는 이미 2008년 리튬을 국유화했고, 지난 2월에 멕시코가 국유화를 선언했었는데, 이번에는 칠레입니다.
칠레 정부는 지난 20일 앞으로 국영 리튬 회사를 포함한 민·관 합작사업 방식으로만 리튬 신규 개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건데요, 리튬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입니다.
문제는 칠레가 리튬 매장량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40% 이상인 약 920만톤이 칠레에 매장돼 있는데요, 현재 칠레의 리튬 개발은 자본력·기술력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앨버말과 중국 톈치리튬 등 외국 광물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국유화 발표로 지난 금요일 앨버말과 SQM 등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리튬 등 자원 개발 주도권을 외국 회사로부터 되찾아오려고 시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칠레 정부의 이날 발표는 보리치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을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궁금한게요, 실제로 실현 가능성은 높은가요? 이게 국유화를 딱 시킨다고 되는걸까요
[기자]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칠레의 국유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습니다.
일단, 이번 국유화는 완전 국유화가 아닙니다. 국영 리튬 업체에 민간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즉, 리튬 탐사, 생산에 민간 기업들의 지분 참여 길을 열어놓은 셈인데, 이러한 부분 국유화가 칠레 연정 내 의견 충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연정내에서 강경 좌파는 완전한 국유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시장주의자인 마리오 마르첼이 이끄는 실용파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고요, 국유화 계획이 선언되기는 했는데,이게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현실도 걸림돌이라고 하네요.
무엇보다 대통령이 속한 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이 아니고, 세재개혁안 역시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 의회와 협상에 나서면 지금의 국유화 계획이 대폭 손질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래도 리튬 부국들의 국유화 움직임에 향후 공급망에 문제가 되긴 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향후 리튬 수급이 국가에 따라 혹은 기업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를 다르게 만들 수 있게 될겁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 금요일 해당 발표 이후 탄산리튬 선물가격이 11%까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리튬에 대한 중요성이 늘어나며, 중남미 국가들이 통제를 강화하는 거잖아요. 이 경우 리튬 확보를 위한 공급망 확보가 어려워 질 수 있고, 이에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해 수익성과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튬을 얼마나 사전에 확보를 잘 해 두었느냐, 향후에 공급망 확보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채굴 기업에 친화적인 호주 등의 국가로 눈을 돌리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합니다.
[기자]
옥석가리기가 필요하겠네요.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부분 중에 어려움의 정도가 다르지만 이미 어느정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 공급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각 기업들은 우려 속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POSCO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필바라의 광석리튬광산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지난 2월 미국 광산 업체인 피드몬트 리튬(Piedmont Lithium) 지분 5.7%를 확보했고, SK온 역시 지난해 호주 레이크리소스의 지분 10%를 확보했습니다. 이 외에 에코프로는 정관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30년에는 전체 리튬의 9% 가량이 리사이클링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폐배터리 업체들 역시 더 많은 리튬 확보를 위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는 부분도 체크해 두시는게 좋습니다.
[앵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서정덕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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