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잡기 아직 멀었다”…매파 성향 드러낸 한은
[앵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다수가 물가 흐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금통위원도 더 늘어났는데요. 보도에 김미현 기자입니다.
[기자]
"물가가 2%대 확신이 있을때 까지 긴축기조를 가져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한 금통위원의 주장입니다.
한은이 어제 공개한 제10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 다수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상황을 고려할 때 물가 흐름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나타냈습니다.
현재 물가 하락세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에 있다는 건데 금통위원들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한 위원은 "OPEC 감산 정책에 따른 국제 유가 불안정성과 원·달러 환율 추이, 하반기 전기·가스 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4월 5명에서 지난달 6명 전원으로 늘어난 이유입니다.
여기에 일부 위원은 '선제적' 조치, 방어적 측면의 금리 인상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급증한 가계부채 규모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심도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도록 하는 요인입니다.
지난달 동결표를 던진 한 위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 대출이 최근 늘고 있다며 누적된 금융 불균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거두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금통위원들의 강한 긴축 신호가 무색하게 시장은 추가 인상을 못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
[싱크] 이정환 / 한양대 금융학과 교수
"정부는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거고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불확실성의 증가 그다음에 실제적인 피해 고려해보면 외환시장만 안정되면 (금리를) 안 올릴 것 같다는게 지금 지배적이죠"
금리 변화 전망에 대한 통화 당국과 시장의 온도 차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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