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전선 좁힌 '수주전'…대형건설사 '서울 빅매치' 예고
여의도 한양아파트·공작아파트, 10개 건설사 '눈독'
강남3구·성수동 등 서울 곳곳서 수주 빅매치 예고
규제 완화·시공사 조기선정, 재건축 추진 탄력
고물가·주택경기 침체·유동성 위기에 정비사업 수주 '주저'
지방 발길 끊은 대형건설사…수주 진행 급감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분양경기가 시들한 가운데, 서울 만큼은 청약 흥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호황기 때 지방으로 확장하던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전선도 서울로 좁혀진 모습인데요. 몇 안되는 지역에 랜드마크를 세우려는 건설사들의 경쟁 열기가 뜨거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하반기부터 서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준 경쟁이 본격 시작됐죠. 빅매치가 예고된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현재 여의도와 강남3구, 성수동 등이 알짜 정비사업지로 꼽힙니다.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여의도에서는 한양아파트와 공작 아파트가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10곳이 참석했을 정도입니다.
강남3구에서는 강남구 개포주공 5·6·7단지, 서초구 신반포 4차, 송파구 가락프라자와 잠실장미1·2·3차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건설사들이 단지 내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에 고급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성동구에선 성수1~4지구가 꼽힙니다.
이곳에선 서울시가 최근 50층 높이 제한을 없애기로 하면서 지상 80층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시장에선 이 지역들의 인기 비결로, 서울 내에서도 교통과 학군 등 생활 환경이 좋은 데다,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된다는 점을 꼽습니다.
또 인근에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해당 단지 정비사업을 수주하면, 향후 이 지역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건설업계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대형건설사 관계자
"작년에는 지방과 서울에서 발생하는 정비사업 수주에 많이 참가를 했지만, 올해는 서울시 조례변경과 발맞춰서 서울에 조금 더 집중하고자, 지방보다는 서울 수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사업성과 입지가 좋고, 회사 브랜드 홍보가 잘 될 수 있는 사업지 위주로 수주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건축을 수주할 수 있는 단지들이 많아진 건, 안전진단 규제 완화와 더불어 재건축 사업 시 시공사 선정 단계가 앞당겨지면서 서울 내 멈췄던 알짜 재건축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올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사업지는 86곳에 달합니다.
[앵커]
그런데,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지난해부터 자잿값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 유동성 위기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수도권에서도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굳이 나서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최근엔 과천주공 10단지’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사업성의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 내 대형 정비사업 단지 수주는 물론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참여했는데, 이제는 아예 고려 대상조차 아니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 호황 못지않은 청약열기가 확인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의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간 깐깐해졌던 사업성 잣대도 다소 느슨하게 풀면서 '서울 수주'에 열을 올리는 모습인데요.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경우, 수주를 따내기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까지 낮춰 제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 건설 관계자는 "평균 단가보다도 한참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다는 건, 시공사 입장에서 손해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최근 서울과 지방 청약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의 경우 회복 국면을 넘어 이미 과열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서울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청약이 실시된 곳이 동대문구 이문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라그란데'인데, 지난 16일 진행된 1순위 청약 468가구 모집에 3만 7,000명 정도가 몰려 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분양가는 10~11억 원대로,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과 서울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하면서, 내집마련은 물론 투자 수요까지 빨아들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일에 진행된 서울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1순위 청약에도 420가구 모집에 약 4만 명이 몰려 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청약이 진행된 경북 '울진 하버펠리체'와 부산 '아센시아 더 플러스'의 경우 모든 타입이 미달됐습니다.
[앵커]
지방은 미달 우려가 여전한 셈인데요. 호황기 지방으로 확장하던 대형건사들의 발길도 줄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분양시장이 적극적인 호황을 맞을 당시, 지방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자주 등장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이름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지방 7곳에서 수주를 진행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3곳으로 줄었고,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지방 7곳에서 올해에는 1곳으로 줄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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