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도 감수"…시중은행, 베트남 '격돌'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시중은행들이 최근 글로벌 진출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합니다. 동남아 지역에서 고속 성장 중인 상황도 작용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출혈'을 걱정할 정도지만 은행들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김수빈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비교적 느슨한 규제 덕분에 베트남에 진출한 전세계 금융사는 47개국에 달합니다. 이밖에도 현지 은행만 35곳에 이를 정도로 로컬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국과 베트남이 1993년 수교한 이후 신한은행이 한국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호치민 대표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현지 은행과 호주계 은행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신한베트남은행'을 출범했고 진출 30년 만인 올 상반기엔 50곳의 영업점과 직원 2,200명, 고객수 127만명에 달하는 대형은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애정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집니다. KB국민, NH농협, IBK기업은행은 지점을 통해 활동 중입니다. 또 하나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며, 부산과 광주은행도 지점을 설립했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공을 더 들이는 분위깁니다. 베트남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최근 21번째 지점을 열면서 베트남 5대 경제도시에 모두 지점을 설립했습니다.
올해 지점 5개를 낸 신한은행은 내년엔 최소 4개 지점을 더 낼 계획입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현지 소매금융사 인수 유력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세' 때문입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은행들의 대출과 예금잔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은행 20곳은 역대 최대 이익을 보였고 여신 성장률은 평균 14.5%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부 주도로 디지털전환을 시작했는데, 디지털뱅킹 기술이 우수한 국내 은행들에게는 또다른 시장인 셈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저성장 국면도 베트남 진출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싱크]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저성장 기조로 접어든다는 건 결국은 우리나라 가계나 기업들의 평균적인 소득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소득이 낮아지면 당연히 대출도 받을 일이 없잖아요 대출을 이용해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2%대 턱걸이 수준에 그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 은행들은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시장의 문을 더욱 적극 두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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