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난’ 조현범 승기…MBK, 공개매수 실패 무게
22일 공개매수 청약 마감…"실패 가능성 무게"
한국앤컴퍼니, 4.2% 하락…"시장은 MBK 실패 베팅"
유통주식 20% 안팎…"MBK, 남은 물량 다 모아야 성공"
조 회장 확보 지분 50% 육박…“경영권 방어”
MBK "한국앤컴퍼니, 기업 지배 구조 개선 필요"
[앵커]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2차 형제의 난이 '18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진행 중인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 매수가 사실상 오늘 마감이 되선데요.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실패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MBK측이 제시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기한은 25일,
23~25일은 휴일인 만큼, 실질적인 청약 종료 시점은 오늘(22일)입니다.
MBK측은 최소 20%의 지분을 사들여,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측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공방을 지속한 가운데, 유통 주식수가 대폭 줄어든겁니다.
우선,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로 등판했습니다.
조 명예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41%를 사들였습니다.
사촌 기업인 효성첨단소재도 0.72%의 지분을 확보하며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로써, 조 회장의 지분은 47.16%에 달합니다.
반면, 조현식 고문과 손잡은 MBK측인 확보한 지분은 30.35%입니다.
조 회장측의 지분율이 50%에 육박한 가운데, MBK측이 경영권을 뺏어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3.8%, hy는 1.5%의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남은 유통 가능 주식은 20% 안팎, MBK측이 남은 물량을 모두 모아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현범 회장 측이 승기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최종 결과는 공개매수 마감 후인 오는 27일 MBK측이 공시 할 예정입니다.
MBK측은 자신들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 분쟁이 아닌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어, 한국앤컴퍼니 주가 역시 MBK측의 실패를 점치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앤컴퍼니는 4.27% 하락한 1만6,38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2만4,000원에 비해 32% 가량 낮은 가격입니다.
이달 초 2만원대를 넘었던 주가 한국앤컴퍼니 주가.
그러나,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현 주가 양상은 시장이 MBK측의 실패에 이미 베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는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끝날 경우, 주가 하락이 예견되는 만큼 조 회장 측 역시 주주가지 제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함께, 시세조종 의혹 제기도 변수입니다.
MBK측은 조 명예회장의 장내 매집에 대해 공개매수를 막기 위한 시세조종이라며 금융당국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 청구 결과도 살펴봐야 할 이슈입니다.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2020년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매각할 당시 아버지의 정신 건강이 의심된다며, 자발적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습니다.
내년 1월 11일 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법원이 조 이사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블록딜이 무효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현범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MBK파트너스를 향해 아니면 말고 식의 딜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유연서/영상취재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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