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증권업계도 PF 강타 4Q 실적 뚝↓…올해 실적도 '암울'

증권·금융 입력 2024-01-10 08:00:00 수정 2024-01-10 08:00:00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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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호실적 행진을 이어오던 증권업계가 4분기엔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에 따른 영향이 증권사 실적에 미친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서청석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4분기 실적공개를 앞둔 증권업계에 이미 부정적 전망이 퍼졌다고 하던데요. 실적이 어느정도 나빠진건가요.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약 7,414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20224분기 5,086억원보다 45.8%늘어난 수준이지만 1조원을 넘어섰던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보다 37.2% 줄어든 규모입니다.

 

[앵커]

증권사별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먼저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0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주가 조작 세력이 키움증권의 미수거래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영풍제지 사태로 인해 미수금 관련 손실 약 4,300억원이 반영된 탓이 큽니다.

 

이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직전 분기 대비 20%이상 줄어든 1,557억원, 1,250억원이 각각 예상됩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720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분기보다 20% 가까이 줄었을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로, 주력 계열사인 증권의 수익 비중이 절반 이상에서 80%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실적이 직전분기보다 많이 내렸는데, 영업이익이 증가한 증권사는 없나요.

 

[기자]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이 안좋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증가한 증권사도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623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도 1,865억원, 460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분기 대비 8~9%의 증가율을 기록할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말씀을 들어보면 실적에 PF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 건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 전문가들은 4분기 증권사 실적이 PF등 국내외 부동산 이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과 손상차손, 여기에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체로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태영건설 사태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증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11,000억원이고 익스포저를 보유한 곳이 대부분 대형사여서 자본 대비 2% 미만에 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부동산 PF는 현재 진행형이잖아요. 그렇다면 올해 실적에서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28조원을 달합니다.

가장 우려서러운 건 PF 연체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사 PF 연체율은 17%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유일한 두 자리수 연체율입니다.

 

증권업계는 부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일단 이익에는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미 업계에선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손실이 불가피 할 거라는 기정사실이 퍼져 있습니다.

 

대형증권사도 손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해외 부동산 PF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일부 증권사는 해외 부동산 PF 손실을 반영했고 올해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을 단순히 PF 하나 때문으로만 볼 수는 없는데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기자]

물론, 증권업계의 부진을 PF하나만으로 볼수 없는데요. PF와 함께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주식 위탁매매 실적 부진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평균 주식 위탁매매 거래대금은 작년 1011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했다가 12월 뒤늦게 회복돼, 4분기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165천억원으로 직전 3분기보다 28.6% 감소했습니다.

 

다만 채권 금리가 작년 10월 중 상승했다가 1112월 본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크게 하락했고, 연말 증시 반등도 동시에 나타난 덕분에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지표는 개선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기준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는 나오지 않을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서청석 기자였습니다./blu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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