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보험사 비은행 실적 기여…농협 '울상’
[앵커]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KB금융그룹의 보험사들은 손익이 크게 늘면서 지주사 실적 방어에도 한몫했는데요. 이처럼 금융지주 보험사들이 지주사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반면 NH농협그룹의 보험사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부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늘면서 그룹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습니다.
KB금융그룹 산하의 KB라이프생명과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에만 약 4,000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두 보험사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는데 올해 이미 40%에 달하는 성과를 낸 셈입니다.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가량 증가했습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정도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라이프가 호실적을 냈습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넘게 증가해 선방했습니다.
다만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아직 그룹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중 규모가 작은 하나생명과 손해보험은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줄였습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분기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엔 4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반면 NH농협그룹은 고금리 탓에 생·손보사 모두 당기순익이 쪼그라들었습니다. 국내외 채권이 금리 변동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습니다.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2% 감소했습니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지난해보다 24%가량 줄었습니다.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한 보험사들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지주사 실적에 효자 노릇까지 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투자 실적이 악화한 보험사들은 올해 실적 개선이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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