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배달 경쟁…쿠팡이츠 약진 속 시장 지각변동 가능성

경제·산업 입력 2024-09-05 15:20:27 수정 2024-09-05 15:20:27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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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줄고 쿠팡이츠는 늘었다…배달앱 지각변동
‘와우멤버십’ 가격 상승에도 쿠팡이츠 이용자수 역대 최대
‘배민클럽’은 할인·‘요기패스X’는 제휴…고군분투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배달앱 사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면서 배달앱들은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른 플랫폼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한편 가격경쟁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배달앱 시장의 지각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배민은 줄고 쿠팡이츠는 늘었다…배달앱 지각변동 일어날까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조사한 배달앱 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배달특급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쿠팡이츠의 점유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아직 배민과의 격차는 많이 벌어져 있지만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2.7%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까지 10%대에 머물러 있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지난 4월 2배로 늘어난 이후 점차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은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을 시작한 직후다.

 

반면, 배민의 경우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60%를 넘은 이후 60% 초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지난 4월 60.5%, 5월 60%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6월에는 약 2년 만에 60% 보다 낮은 59.2%를 기록하면서 계속 50%대의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쿠팡이츠에게 2위를 빼앗기고 3위로 떨어진 요기요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15.1%를 기록했다.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만큼 반등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쿠팡이츠 이용자수 역대 최대…‘와우멤버십’ 가격상승에도 증가

 

이들이 택한 경쟁력 전략은 ‘배달비 무료’ 혜택을 내건 구독서비스다. 기존 구독서비스 가격을 낮추거나 다른 플랫폼들과의 제휴 등을 통해 각종 혜택을 마련하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우멤버십 구독료는 7,890원이다.

 

쿠팡은 지난 7일 월 4,990원 하는 구독료를 약 60%가량 올린 바 있다. 이탈 고객층이 있을 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구독자 수는 늘었다. 지난달 쿠팡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183만4,746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전달 대비 0.5% 증가한 수치다. 쿠팡이츠 앱 월간 이용자 수는 역대 최대인 879만명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뉴스1]

 

◇‘배민클럽’은 할인·‘요기패스X’는 제휴…쿠팡 약진 속 고군분투

 

쿠팡이츠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배민은 할인 경쟁에 나섰다. 배민은 지난 5월 무료체험 형태로 ‘배민클럽’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정가는 3,990원이지만 오는 11일부터 구독료 1,990원을 내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배민클럽’에서는 알뜰배달 배달비는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는 할인 혜택을 준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업계 최초로 배달비 무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그러나 출혈 경쟁을 버티다 지난 3월 쿠팡이츠에게 2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 4월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특히 요기요는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2위 탈환을 노리는 모양새다.

 

요기요는 지난 3일부터 토스와 손잡고 토스 고객들에게 ‘요기패스X’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 이용자들은 월 2,900원을 내지 않고도 ‘요기패스X’의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배달비 뿐만 아니라 멤버십 비용까지 사실상 무료로 책정한 셈이다.

 

이 같은 요기요의 전략은 자본력 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민과 쿠팡이츠와의 경쟁을 위해 비용을 더 들이거나 무료 배달을 제공할 수 없는 만큼 요기요는 다른 업체들과 손잡고 배달비 부담을 나눌 수밖에 없다. 네이버, 토스 등 업체는 이미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점유율을 높여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업체들 또한 고객들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을 꾀는 것이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신뢰도 하락, 구독료 상승, 칼 빼든 공정위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던 우려가 만연했던 쿠팡은 여전히 굳건하다. 심지어 이용자수까지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배달업체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춰나갈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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