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호황 K-조선…"포스트 LNG선 준비해야"

경제·산업 입력 2024-09-10 16:32:27 수정 2024-09-10 16:32:27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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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새 中 점유율 60% 넘어
한국 캐시카우 LNG선 ‘피크’…친환경 新선종이 미래
한국 캐시카우 LNG선 ‘피크’…친환경 新선종이 미래

조선3사 CI. [사진=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아 3년간의 수주 곳간을 채운 가운데, LNG선 이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이 막대한 투자로 기술력을 맹추격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신선종 개발에는 업체 간 협력과 기자재 경쟁력 향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조선업계는 주력 선종인 LNG 추진선 수주 호황, 신조선가 상승세, 원자재값 하락 등 트리플 호재를 맞았다.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맞춰 LNG 추진선 시리즈 발주를 앞두고 있다. 신조선가는 190으로 호황기 2008년 8월 최고가만큼 상승해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박 가격의 20%를 차지하는 원자재 후판 가격은 올해 상반기 90만원 초반대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현재 캐시카우인 LNG 호황 이후 먹거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00선 규모의 LNG선 시장은 수요 피크를 찍어 점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7,000선 규모의 컨테이너선 시장과 1만척 규모의 대형 유조선과 중용 탱커선 시장 등 더 큰 범용선 시장을 꽉 잡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6년 사이 중국은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힘을 키우고 있다. 6년 전 중국은 전체 시장 점유율이 40~50%였는데 현재는 60% 이상이다. 우리나라가 내세우는 기술력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맹추격중이다. 중국은 2015년 5월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산업고도화 전략 ‘중국제조 2025’를 실시한 후 조선업에 10년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본력을 통해 기술 향상과 중요 기자재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은 국영 연구소에서 선박 기술부터 기자재 기술까지 R&D 기술을 통합해 연구한다. 기자재 업체와의 수직계열화도 꾀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스위스의 선박 엔진업체 윈지디를 인수했다. 윈지디는 독일의 만과 함께 세계 양대 저속 엔진 업체로 꼽힌다. 현재 중국의 지분이 100%이다. 우리나라도 윈지디에서 엔진을 사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박 기술은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기자재는 구매해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장기적으로 기자재 경쟁력이 중국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LNG 선박 호황기 이후 고부가 시장은 친환경 신선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탄소 감축 추세에 따라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소 운반을 위한 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등 새로운 친환경 선종들이 출연하고 있다. 다만, 중국보다 먼저 개발하며 앞서나가야 하는 것이 조선업계의 과제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조선업체와 기자재 업체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자재가 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데 반해 기자재에 대한 연구나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쟁 심화에 따라 기술 보안을 위해 국내 업체간 기술 교류는 전무하다. 기자재 업체와도 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조선업체들은 기자재 업체와 상생해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원가 절감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 기자재 업체는 대부분 영세해 자체적으로 큰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체들과 기자재 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상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조선업체가 파트를 나눠서 신선종 실증선을 개발하고, 여기에 기자재 업체도 참여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는 등 새로운 형태의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신선종 시장에서도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대대적인 투자와 중요 기자재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보다 앞서기 위해선 국내 3사도 협력해 필요한 기자재를 개발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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