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4100억 달러선 무너진 외환보유액…수급불균형 더 커지나

금융·증권 입력 2025-03-10 20:00:23 수정 2025-03-10 20:07:11 이연아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선 무너져…4년 9개월 만에 최소치 
전달比 18억 달러 감소…4092억 1000만 달러 집계 
한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원인 지목 
비상계엄 후 환율 급등…외환스와프로 환율방어 
외환보유액 심리적 저항선 붕괴 우려 확대 
97년 외환위기 후 심리적 저항선 4000억 달러
향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도 영향
외화 유입보다 유출 늘어 수급불균형 구조 형성 
정부, 외환수급개선 추가방안 발표…국내 자산 투자 확대 유도  

▲ [이슈플러스] 4100억 달러선 무너진 외환보유액…수급불균형 더 커지나

[앵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어제는 외화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수급불균형 구조가 심화되자 정부가 새로운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현재까지 집계된 외환보유액 규모는 어느 수준입니까?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4년 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18억 달러 감소한 4092억 1000만 달러입니다. 1월 46억 달러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외환보유액은 두 달 만에 64억 달러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앵커]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내란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려 환율방어에 나섰습니다. 

외환스와프를 통해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달러를 받으면, 단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스와프 만기 때 빌려간 달러를 반환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외환보유액 감소가 아닙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환보유액의 일시적 감소임에도 불구하고, 왜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해하는 겁니까?

[기자]
심리적 저항선 붕괴를 우려하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시장과 정부가 체득한 외환보유액 심리적 저항선은 4000억 달러입니다. 이미 4100억 달러가 무너지면서 4000억 달러를 지킬 수 있는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앞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최대 변수로 꼽습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환율방어를 위해 다시 외환보유액 카드를 꺼내들겠지만, 문제는 보유액이 한정적이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환율방어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앵커]
시장 내부적으로 보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외화가 유입보다 유출이 우위를 보이는 수급불균형 구조에 형성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2월까지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로 유출된 금액은 108억 달러입니다. 

정부는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보고 있는데, 해외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그럼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방안은 무엇이 있죠?

[기자]
정부(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가 어제(9일) 외환수급개선 추가방안 발표했는데, 지난해 12월 발표된 개선안에서 보강된 수준입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자산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원화용도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채권) 매입 제한 규제를 해제하고, 전문투자자 기업의 위험헤지비율 한도를 현 100%에서 12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외환파생상품거래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일반투자형 대비 비과세 한도가 2배 확대된 국내투자형 ISA 신설하고, ISA에 편입되는 국내주식형펀드의 국내주식 의무투자비율은 법정한도 최저 40%보다 상향 조정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연아 기자와 외환보유액 현황과 수급불균형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연아 기자

yalee@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