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밸류업' 외치는데 '후진'하는 LS·SK·현대차證
금융·증권
입력 2025-03-17 18:26:36
수정 2025-03-17 18:26:36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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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곳 가운데 13곳이 '밸류업'…계획 밝힌 證 주가 급등
시가배당율 9.3% 업계 1위 교보證…19.94% 올랐다
미래에셋證, 연일 52주 신고가 갱신…주주환원책 효과
SK證, 시가배당률 0.21%, 교보證와 44.3배 차
LS증권 김 대표, '달항아리'사법 리스크·실적부진에도 3연임?
밸류업 발표하면 오른다…안한 곳과 천양지차

증권주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통하지만 모든 증권사에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배당 축소, 대표 사법리스크 등 '밸류업'보단 '밸류다운'의 움직임을 보이는 증권사들이 있고 이들의 주가 흐름 역시 부진한 모습입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증권가 주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을 포함한 주주환원 확대입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반으로 시가배당율 끌어올리기를 비롯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발표에 나선 것입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거래일까지 결산 현금 배당을 공시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6곳 가운데 자사주 소각 및 현물 배당을 전년보다 확대하거나 시가배당율 5% 이상의 고배당 계획을 공시한 곳은 13곳(한양·부국·NH투자·유안타·대신·다올투자·유화·키움·교보·삼성·유진투자·미래에셋증권·DB금융투자)에 달합니다.
13곳 증권사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6.61%입니다. 특히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상승 폭이 눈에 띕니다. 이 기간 두 증권사는 각각 19.94%, 18.92% 급등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당금을 줄이거나, 대표 사법리스크 등 주주 친화 정책과 거리가 먼 증권사 3곳(SK증권·LS증권·현대차증권)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코스피 수익률(1.95%)을 한참 밑도는 -5.28%로 집계됐습니다. 이외 한화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도 배당 공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력을 확보하지 못해 무배당일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LS증권의 경우 오는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구씨 일가 3세 가운데 차기 LS그룹 회장으로 유력한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과 더불어 김원규 LS대표이사가 3연임될 예정입니다.
김 대표이사는 전 임원으로부터 고가 미술품을 싼값에 사는 대신 8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용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불구속 기소된 상황인 데다, 모기업인 LS그룹 오너 일가 역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입니다. 배당액도 지난해 156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줄이면서 주당(보통주) 배당금(150원→100원)과 시가배당율(3.45%→2.51%)도 낮아졌습니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배당액(8.5억→4.3억·156.2억→140.7억)을 줄이면서 주당 배당금과 시가배당율도 쪼그라들었습니다. SK증권의 경우 올해도 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배당금(보통주)과 시가배당율은 각각 1원과 0.21%입니다. 업계 1위인 교보증권과 무려 44.3배 차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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