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보고 돈도 벌고”…프로야구 개막에 금융권 ‘홈런 마케팅’
3월 22·23일 개막 2연전…5개 구장서 모두 '매진'
신한은행, 8년째 KBO타이틀…디지털 플랫폼 마케팅 선봬
기아·롯데 등 지방 인기 팀 관련 금융 상품 多
전문가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 흥행 힘입어 더욱 성장 할 것"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지난 22일 2025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금융권에서 프로야구와 관련된 금융 상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을 진행하며 흥행 열기를 더하고 있다.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 입장권은 전국 5개 구장에서 모두 매진됐다. 지난해 사상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기세를 이어가듯 ‘개막 2연전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8년째 KBO타이틀 스폰서…디지털 플랫폼 쏠야구 ‘눈길’
신한은행은 국내 프로야구와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로 손꼽힌다. 올해로 8년째 KBO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2018~2019년에는 '신한은행 MYCAR KBO', 2020~2023년엔 '신한은행 SOL KBO 리그', 2024년과 올해는 '신한 SOL Bank KBO 리그'라는 이름으로, KBO 리그 대표 스폰서로 활약하고 있다

KBO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스폰서십 미디어 노출효과는 코로나 시기인 2018~2023년에도 연평균 약 2600억원으로 분석됐다. 한편, KBO가 신한은행에게 받는 타이틀 스폰서 비용은 1년에 80억~100억 정도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선택한 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신한 프로야구 예·적금’ 상품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금융상품 대신 신한SOL뱅크 디지털 야구 플랫폼 ‘쏠야구’에 ‘쏠야구 플러스’ 콘텐츠를 새롭게 오픈했다. 야구 관련 퀴즈, 승부 예측, 월간 MVP 선정, 올스타 팬 투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금융도 ‘기롯삼’?…지방 인기 팀 관련 상품 쏟아져
야구팬들 사이 이른바 ‘기롯삼(기아·롯데·삼성)’으로 불리는 지방 인기 팀과 관련된 금융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광주은행은 작년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성적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KIA 타이거즈 V13 우승기원 예·적금’을 7월 31일까지 판매한다고 지난 1월 17일 밝혔다.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은 KIA타이거즈의 한 해 성적에 따라 최대 연 0.25%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15%(기본 연 2.9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정규시즌 우승 시 연 0.10%p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05%p ▲한국시리즈 우승 시 연 0.10%p 이다.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은 예금과 동일한 조건의 우대금리(최대 연 0.25%p)를 제공하며 최고 연 4.05%(기본 연 2.8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편, 해당 상품은 이벤트 우대 금리 조건이 보장되는데, ▲팀타율 3할 이상 연 0.10%p ▲40-40(40홈런-40도루)타자 배출 연 0.40%p 등이다. ‘40-40타자 배출’ 조건의 경우, 지난 시즌 38홈런-40도루를 달성해 아쉽게 40-40을 달성하지 못한 김도영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 3월 24일에는 KIA타이거즈 홈·원정 유니폼·야구공·마스코트 4종 디자인을 담은 '기아 챔피언스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는 △홈경기 예매 입장료 할인 △경기장 내 팀스토어 및 편의시설 이용시 페이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예·적금’을 출시했다고 3월 21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올해까지 19년째 판매됐으며 올해는 기존 ‘BNK가을야구 정기예·적금’에서 개편됐다. 롯데자이언츠가 2017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동안 고객들은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개편된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예·적금’은 기본이율은 연 2.50%로 제공된다. 이때, 예금 상품은 정규시즌 70승 이상 0.05%p·80승 이상 0.1%p, 적금은 정규시즌 승리 20회당 0.05%p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롯데 팬인 A씨는 “가을야구 예·적금은 롯데가 항상 가을야구를 가지 못해서 우대금리의 의미가 없었다”며 “올해는 승리 수에 따라 보장받도록 개편된 만큼, 성적도 챙기고 금리 우대를 받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DGB대구은행도 지난해 삼성라이온즈의 성적에 따라 우대 이자율이 적용되는 ‘특판DGB홈런예·적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iM뱅크(대구은행)는 올해도 삼성라이온즈 관련 적금 상품을 4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는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권의 프로야구 관련 상품과 마케팅 역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까지 판매됐던 신한은행의 프로야구 예·적금의 상품 판매 실적은 매년 조 단위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2018년 예금 8만7722좌·적금 12만5774좌(약 2조원) △2019년 예금 11만2680좌·적금 12만2817좌(약 3조원) △2020년 예금 5만5037좌·적금 13만4311좌(약 1조5000억원) 개설됐다. 코로나가 유행한 2020년, 무관중 경기 진행 등으로 리그 규모가 축소되고 인기가 감소했음에도 판매실적이 1조를 넘긴 것이다.
광주은행도 작년 KIA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은 1만1369좌(약 3000억원),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은 1만9090좌(약 690억원)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관련 금융 상품과 마케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전망했다.
이채호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마케팅 전공 교수는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됨에 따라, 기업의 스포츠 관련 상품의 마케팅은 더욱 다양해지고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포츠 연관 금융상품은 스포츠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정서와 응원하는 마음이 상품 및 기업으로 전환되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미국과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스포츠 관련 상품이 소개돼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스포츠 산업 간의 지속적인 가치 선순환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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