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에 희비 엇갈린 K푸드…국내 수출 적신호
경제·산업
입력 2025-04-05 08:00:04
수정 2025-04-05 08:00:04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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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1조' 삼양식품…관세 부과에 '비상'
CJ·농심, 美 현지 공장 보유···"영향 크지 않다"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25% 관세율 부과 등 상호관세 발표에 따라 식품업계의 희비는 엇갈렸다.
식품업계가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대미 수출액은 1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대미 식품 수출액은 3억5000만 달러로 25.1% 늘었다. 라면과 과자 수출액이 가장 많으며 쌀가공식품, 음료, 김치, 인삼류도 주요 수출 품목이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이 기존 대비 8.4~14.0%(약 55억~93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 소비자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린 삼양식품은 이번 상호관세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는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전년보다 8%포인트(p)나 높아지면서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관세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 후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마진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왔다.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봉지당 판매 가격이 1.5달러 정도다.
김치 수출 1위인 대상도 관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서 종가 김치 물량 일부를 생산하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많다. 대상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CJ제일제당과 농심은 느긋한 입장이다. 미국에 공장이 20개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주력 품목인 만두와 피자를 모두 현지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오는 2027년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농심은 미국에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생생우동 등 일부다. 경쟁사 삼양식품이 25% 관세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농심은 관세 영향에서 비켜나 있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고, SPC, CJ푸드빌 등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원재료에 부과되는 관세 영향이나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에 따른 변수도 크기 때문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미국 생산 비중이 낮거나 전량 다른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동원F&B,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현지에 공장이 없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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