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따르면 붉어지는 선비 얼굴...'뮷즈' 없어서 못판다
지난해 뮷즈 매출액 200억 원 돌파…5년간 증가세
인기 비결은 실용성·공모…협력과 상생 의미까지 담아
“더 넓은 세계로 향한다”…일본·미국으로 가는 뮷즈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2022년 1월 론칭,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해 만든 ‘뮷즈(뮤지엄+굿즈)’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뮷즈 중 하나인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는 2023년 12월 출시 후 1년 내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누적 매출 약 15억 원을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다.
◇ 지난해 매출액 200억 돌파…누적 판매량 1위 뮷즈는 7만8000개 팔려
17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 매출액은 212억8400만 원으로, 2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149억7600만 원) 대비 42% 가량 증가한 수치다.
뮷즈 매출액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2020년 37억6100만 원, 2021년 65억9100만 원에서 2022년 116억9200만 원으로 100억 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인 2024년에는 200억 원을 돌파했다.
각 인기 상품별 판매량(각 출시일부터 2025년 4월까지 기준)을 보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2023년 12월 출시)’는 7만8000개이며, 반가사유상 미니어처(2020년 12월 출시, 3만9000개), 청자 잔 세트(2023년 10월 출시, 2만 개)가 그 뒤를 이었다.
◇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실용성’ 높이고 ‘공모’로 상생 의미 더했다
뮷즈는 단순히 유물 그대로의 모습을 본뜬 재현품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실용성’을 갖춰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뮷즈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54%를 차지하는 연령대는 2030세대로, 뮷즈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의 경우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안료를 사용해 차가운 음료를 따르면 유리잔 겉면에 그려진 선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특징인데,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을 담았다.

경주 얼굴 무늬 수막새를 모티브로 만든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 역시 소스를 담을 수 있어 실용적이며, 소스를 담을수록 짙어지는 신라의 미소가 재미를 더한다.

지붕 기와의 형태, 나무의 패턴, 한지와 붓글씨, 단청의 화려한 문양이 특징인 ‘단청 기계식 유선 키보드’ 역시 사무실과 같은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유용한 상품으로 실용성을 갖췄다.
뮷즈의 또 다른 인기 비결로 ‘공모’를 통한 생산이 꼽힌다.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부터 ‘석굴암 조명’,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 ‘십장생 수건 3종 세트’ 등이 공모를 통해 만들어졌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 공모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참여 창작자나 중소업체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경우가 많아, 공공기관으로서 이들과 협력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세계로 도약하는 ‘뮷즈’…일본부터 미국까지 찾아간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뮷즈가 이제는 해외에서도 선보이게 됐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달 13일부터 16일 사이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우수상품전’에 참가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최초로 뮷즈를 선보였다. 재단은 오사카 엑스포 참가에 이어,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도 입점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해외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우리 문화유산 특별전시와 연계해 해당 전시와 관련된 뮷즈를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오는 11월에는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국외 순회전에 뮷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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