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낀 아파트처럼”…홈플러스, 절박함 밴 갭투자 제안
경제·산업
입력 2025-07-08 18:13:52
수정 2025-07-08 18:13:52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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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파산을 막기 위해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홈플러스는 자사를 ‘전세 낀 아파트’로 비유하며 7조짜리 기업을, 대출받으면 1조원에도 인수 할 수 있다고 홍보했는데요. 업계에선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총 1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와 회사 존폐 문제를 ‘부동산 갭투자’로 빗댄 건 적절치 못하단 지적입니다. 김민영 기잡니다.
[기자]
“7조원짜리 아파트가 있습니다. 2.9조원의 전세가 들어가 있고, 2조원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으면…현금 1조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기업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인수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자 “전세를 낀 아파트처럼 투입자금 1조원 미만으로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며 구애에 나섰습니다.
홈플러스는 오늘(8일) 언론 설명자료를 내고 “새로운 인수자는 기존 지분 인수 부담 없이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해 곧바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홈플러스를 조사보고서상 청산가치인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해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보유한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약 2조원 내외의 자금 차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인수자가 부동산 담보 차입으로 2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현금으로 보완하면 실제 투입 자금은 1조원 이하로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총자산은 6조8500억원이고 부채는 2조9000억원”이라며 “브랜드, 사업 지속 가능성, 보유 부동산 등 홈플러스 기업가치는 7조원으로 평가되고 전체 부채 중에서 즉시 상환이 요구되는 채권은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급기야 홈플러스는 “이번 인수 구조는 전세 낀 아파트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의 전세가 들어가 있고, 전 주인은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새 매수자는 아파트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고 남은 일부를 현금으로 메운다면 실제 현금 1조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2만 명의 직원에,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입니다.
업계에선 직원 생존과 회사 존폐 문제를 ‘부동산 갭투자’로 빗댄 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오는 9월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김민영입니다. /melissa6888@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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