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너家 세금 없이 570억 확보…상속세 대비 포석?

경제·산업 입력 2025-07-11 18:51:23 수정 2025-07-11 18:51:23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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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전환…"배당 재원"
배당소득세 면제로 570억 현금 확보 가능해져
넥센, 자회사 지분 추가 매입…지분율 68%
업계, 상장폐지 통한 상속세 절감 시나리오 주목
넥센 측 “지주회사 요건 충족·배당수익 확대 목적”

▲ 넥센 오너家 세금 없이 570억 확보…상속세 대비 포석?


[앵커]
넥센이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오너 일가에 570억 원대의 비과세 배당을 지급하고, 동시에 자회사 지분 매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지주회사 요건과 배당수익 확대를 위한 단순 매입이란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자회사 상장폐지를 통한 상속세 절감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혜란 기잡니다.

[기자]
넥센타이어 지주사 넥센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12년간 묵혀뒀던 자본준비금 1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이 돈은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됩니다.

강병중 회장(약 86억)과 강호찬 부회장(약 485억)은 세금 없이 약 57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회사가 과거 주식발행으로 생긴 자본준비금에서 돈을 빼 이익잉여금으로 옮기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사용해도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넥센은 동시에 넥센타이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넥센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넥센타이어 지분율은 약 68%. 
비과세 배당액을 전부 주식으로 매입하면 9%가량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 현금이 지분 매입 실탄 역할을 할 거란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넥센타이어를 완전 자회사 전환 후 상장폐지를 통해 상속세를 절감하려는 전략아니냐는 겁니다.

상장 자회사 지분을 95% 이상 확보해 상장폐지하면 주식가치가 할인 평가돼 강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

넥센 측은 “최근 넥센타이어 지분 추가 매입은 지주회사 요건 충족과 배당수익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 대비 자회사 주식 취득가액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하는데, 사업형 지주회사라 자산 규모 변화로 비율이 변동될 수 있다”며 “현재는 약 52%로 요건을 충족하지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넥센은 2013년에도 넥센타이어 주식을 지주사 신주와 맞교환해 증여세 부담 없이 지배권을 승계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경영진의 추가 지분 매입과 상장폐지 추진 여부가 향후 승계 전략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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