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 엑시트' 디에스케이 창업자, 구주 최저가에 매도 계약

금융·증권 입력 2025-08-27 14:28:23 수정 2025-08-27 14:28:23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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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구 창업자, 6000원대에 지분 매각..시세보다 현저히 저가
태광 등 조합원 투자금 회수에 유리한 구조
이사회 선임·품목 허가 등 매수자 우위 조건 두드러져

디에스케이CI.[사진=디에스케이]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30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온 김태구 디에스케이 대표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대주주 측 세 곳의 주체들이 각기 다른 가격에 구주 매각을 진행 중인데, 김 대표의 단가는 6000대로 이 가운데 최저가다. 현재 주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이번 딜에는 인수자 측에 유리한 조건들이 걸려있어 의구심을 낳는다.

2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너지이노베이션외 2인은 윤진파트너스 등에 디에스케이 구주 1107만여주를 816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양도인은 시너지이노베이션(642만여주)을 포함해, 김태구 대표(248만여주)와 시너지바이오조합(216만여주)이다.

이 중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주당 7000원에 매각한다고 예고했지만, 시너지바이오조합과 김 대표 구주 단가는 각각 주당 1만원, 6029원이다. 1995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 대표의 단가만 현저히 낮은 상황. 최근 디에스케이 주가 8290원(26일 종가 기준)도 훌쩍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이는 외부 평가 최저치보다도 낮다. 외부 평가 주체인 현대회계법인에 따르면 경영권 프리미엄률을 최저(-16.4%)로 적용해도 최소 주당 6619원의 가치가 산정된다. 구주 평균 단가를 맞추기 위해 김 대표의 지분이 헐값에 넘어가는 셈이다.

이에 시너지바이오조합 측의 투자금 회수를 중심으로 구조를 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너지바이오조합 주요 조합원은 지난 11일 기준 시너지이노베이션(출자비율 44.4%)를 포함해 코스닥 상장사 태광(19.5%)과 태광 측 업체인 대신인터내셔날(4.4%) 등이다.

실제로 태광은 지난 2017년 말 시너지바이오조합 지분율 19.5%를 44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11일 기준 시너지바이오조합이 보유 중인 디에스케이 주식 수는 총 216만여주로, 출자비율대로 나눈다면 태광 몫은 42만여주다. 

이번 딜을 통해 시너지이노베이션도 약 8년 만에 디에스케이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최다 출자자로 있는 시너지바이오조합은 지난 2017년 221억원 규모 디에스케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공동 최대주주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디에스케이 250억원 규모 5회차 CB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디에스케이는 2018년 시너지이노베이션 측 법인인 시너지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302억원 규모 6회차 CB를 발행했다. 2021년 시너지이노베이션은 6회차 CB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편 이번 M&A에는 매수자 우위 조건이 뚜렷하다. 딜 선행 조건으로 매수인측이 지정하는 임원 선임과 자회사 프로톡스에 대한 식약처 품목허가 완료를 설정해뒀기 때문. 거래 종결 전 매수인 측이 이사회 장악부터 가능한 상황이다.

잔금 예정일은 오는 10월 13일이지만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연기될 수 있다. 최종 시한은 오는 12월이 될 전망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식약처 허가가 12월 5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시, 당사자들 사이에서 합의가 없는 한 서로의 귀책사유 없이 본 계약을 해제한다"고 돼 있다.

디에스케이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매수 측인 윤진파트너스 관계자는 "구주 단가가 다른 것은 매도인들과 협의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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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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