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에 캐시미어 니트까지…편의점, 가성비 앞세워 뷰티·패션 공략

경제·산업 입력 2025-11-16 08:00:12 수정 2025-11-16 08:00:12 오동건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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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25]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편의점업계가 높은 접근성과 가성비를 무기로 비식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식음료 중심에서 벗어나 패션·뷰티까지 상품군을 넓히며 소비자들의 생활 구매처로 진화하려는 전략이라 설명한다. 특히 가격 부담을 낮춘 소용량 화장품과 1~3만원대 의류 라인업을 앞세워 신규 수요를 공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소용량·저가 화장품 앞세워 뷰티 카테고리 확대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올해 들어 뷰티 상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GS25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부터 ‘실속형 화장품 확대 프로젝트’를 가동해 3000원 기초화장품과 색조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무신사와 전략적 협업을 맺어 ‘위찌’ 색조 제품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7월에는 소용량 립·아이섀도우로 구성된 세컨드 라인 ‘리틀리 위찌’ 7종을 단독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CU도 올해 뷰티를 신성장 카테고리로 삼고 상품군을 크게 확장했다. CU는 약 250종의 소용량·저가형 뷰티 상품을 운영 중이며, 리들샷 50, 스피큘 앰플, 립컬러 틴트 등 차별화 라인이 1020세대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CU는 VT코스메틱 라인업 2탄을 단독 출시하며, 6900원대 기초·립 제품으로 관련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혔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초부터 5000원 이하 기초 화장품과 HK이노엔의 뷰티 브랜드 ‘비원츠’와 협업한 단독 스킨케어 제품 4종을 선보이며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소량·저가·기초 중심 상품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고, 올해 뷰티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사진=세븐일레븐]


◇티셔츠부터 발열 내의, 캐시미어 니트까지…가성비 라인업 등장

패션 라인업 확대도 본격화되고 있다. GS25는 2월부터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을 도입해 재킷·팬츠·티셔츠 등 12종을 출시했다. 이후에는 편의점 전용 상품뿐 아니라 일반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까지 매대에 선보이며 협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CU는 스타킹·내의 등 긴급의류 수요 대응을 넘어, 올해는 2만900원 ‘경량 패딩’ 등 계절형 의류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산리오 캐릭터 협업 ‘퍼 공군모자’ 출시도 준비하는 등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의 시즌 패션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캐시미어를 넣은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을 3만2900원에 출시했다. 남녀 공용 3사이즈(M·L·XL), 검정·회색 2종으로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고,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20% 할인 혜택까지 적용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선보인 9900원 ‘프리미엄 코튼 티셔츠’ 이후 양말·언더웨어 PB까지 확장한 결과,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캐시미어 니트 출시 이후 30% 증가했다.

겨울 시즌 대비 ‘올데이온웜크루넥’ ‘올데이온웜타이즈’ 12종도 1만원대에 출시했다. SPA 브랜드와 견줄 만한 보온성과 품질을 내세우되, 편의점 접근성과 단품 선택 구조를 활용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점포망·가격경쟁력 기반 비식품 확대…편의점의 ‘생활 플랫폼’ 전략

각 사가 패션·뷰티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편의점의 구조적 장점이 있다. 가장 큰 강점은 전국 수만개 점포망이다. 접근성과 회전율이 높아 소용량 화장품·시즌 의류 같은 ‘즉시 구매’ 상품의 채널 적합성이 크다. 제조사와 단독 계약 체결, 중간 유통 축소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뷰티의 경우 패키지 단순화와 용량 축소로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을 낮춰, 기존 드럭스토어나 올리브영 대비 차별화된 가성비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패션 또한 1~3만 원대 가격 포지션으로 SPA 브랜드와 충돌하지 않는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뷰티·의류는 과거 긴급 구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성비·접근성·품질이 개선되면서 주요 구매채널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라며 “편의점이 단순 식품 구입처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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