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 과잉생산에 출혈 경쟁…전기차 흑자 기업은 4개뿐
경제·산업
입력 2025-11-16 08:00:12
수정 2025-11-16 08:00:12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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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설, 내권’ 보고서 기반
"흑자 내는 기업은 BYD·테슬라차이나·리오토·지리 등 4곳뿐"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중국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했지만 흑자를 내는 기업은 BYD·테슬라차이나·리오토·지리 등 4곳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과잉 설비와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며 산업 생태계가 ‘내권’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설, 내권」 보고서에 근거한 내용이다.
중국은 17년 연속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연간 3000만대를 넘는다. 전기차(BEV·PHEV) 생산도 세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지만, 산업 내부에서는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가 깊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내권은 세 단계에 걸쳐 심화됐다.
첫 번째 단계(2009~2017년)는 대규모 보조금으로 전기차 산업을 키운 성장기다. 중국은 전기차를 핵심산업으로 지정하고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두 번째 단계(2018~2022년)에는 외자 지분 제한을 해제하고 신규 공장 규제를 없애며 시장 확대를 유도했다. 이 시기 테슬라가 중국에서 단독 공장을 설립했고, 지방정부는 부지·세제·보조금을 앞세워 기업 유치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완성차 제조사가 500곳 이상으로 급증했다.
세 번째 단계(2023년~현재)는 가격 전쟁이다. 2023년 테슬라가 모델3·Y 가격을 최대 9% 낮추자 BYD가 10~20% 추가 인하로 맞대응했고, 2024년에는 기존 합자 브랜드와 주요 스타트업까지 동참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문제는 생산능력이 내수를 크게 초과한다는 점이다. 2024년 중국의 완성차 생산능력은 5507만대, 내수 판매는 2690만대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출을 포함해도 연간 2000만대 이상 유휴 설비가 발생한다.
중국 국가통계국 기준 설비 가동률은 72%지만, 등록 제조사 전체 기준으로는 실질 가동률이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 기준인 7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1년 3만1000달러에서 2024년 2만4000달러로 21% 감소했다. 완성차 업계 평균 수익률도 2017년 8%에서 2024년 4.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기차를 전략 산업에서 제외하는 등 반(反)내권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중심 정책은 종료되며, 기술 표준 강화와 부정경쟁 규제를 통해 일정 수준 미달 기업의 시장 퇴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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