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산업 디지털 혁신의 길…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증권·금융 입력 2019-10-02 16:37:25 수정 2019-10-02 16:37:25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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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 세미나에서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소연기자

“한국은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일 개최한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  세미나에서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현재는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대거 탄생하고 기존 산업의 지형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라며 “디지털 혁신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고, 이는 금융투자산업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금융투자산업 내 디지털 혁신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 금융투자산업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하는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마련된 세션은 총 세 가지로, 각각의 세션은 △세션1 :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산업 변화 △세션2 :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 혁신 사례 △세션3 :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 세미나에서 맥킨지 관계자(세미온 야코블페프)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연기자

‘세션1’에는 Mckinsey Company의 세미온 야코블페프와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이 연사로 나섰다. 글로벌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 트렌드를 짚은 세미온 야코블페프(Semyon Yakovlev)는 “IB 등 자본시장의 매출이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우리가 처한 현실은 지난 10년과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다”며 “정보의 흐름·투명성 등 측면에서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며 기술의 집약도가 중요한 시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주요 은행들이 매출의 20% 정도만을 ‘사업연계기술(Business aligned tech)’에 투자하고 있고, 여전히 상당수의 자금은 기본 운용비나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되고 있다”며 “주요 사업부문 기술에 대한 지출은 늘리고 운영 비용은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 세미나에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연기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IB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기초로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디지털 리더십의 특징은 △디지털 비전(금융사를 넘어 디지털플랫폼으로 전환 추구) △애자일(Agile) 조직(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 추구) △신뢰(디지털 사업부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과 지원) △핀테그레이션(Fintech+Integration·ICT 융합을 통한 전 사업부의 통합 추진) △Willing To Learn(해외 혁신사례를 배우고 적용하려는 태도) 등 다섯 가지이다. 


이 연구위원은 금투산업의 업무 범위를 핀테크나 ICT 영역 등으로 확장하는 ‘확장성’, 전사적 핵심업무의 기술을 핀테크 전략에 투자하는 ‘효율성’,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성장성’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중에서는 특히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IB 및 IPO 분야에서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혁신성장 동반자)하는 전략이자, 핀테크 등 신사업에 진출해 창조적 파괴자 역할을 하는 주요 전략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 세미나에서 골드만삭스 관계자(니콜라스 피치)와 나스닥 관계자(엠마 샌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연기자

오찬 이후 진행된 ‘세션2’에서는 글로벌 IB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의 디지털 혁신사례와 글로벌 시장 인프라를 대표하는 나스닥의 디지털 혁신사례 등이 소개됐다. 연사로 나선 니콜라스 피치(Nicholas Peach·Goldman Sachs Hong Kong)와 엠마 샌드(Emma Shand·NASDAQ)는 해당 사례가 한국 금융투자산업에 시사하는 바를 전달했다.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Digitalization> 세미나에서 권민경 자본시장 연구위원과 김용태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 부국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연기자

마지막으로 ‘세션3’에서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함에 있어서 경쟁우위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가능성(권민경 자본시장 연구위원)과 국제증권감독기구에서 현재 논의 중인 레그테크(Reg Tech)와 관련한 내용(김용태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 부국장)들이 소개됐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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