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기술주 투매 여파에 美 나스닥 5%↓...변동성 확대 불가피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성 투매 양상이 나타나며 일제히 급락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자들의 차익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역시 상승 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7.77포인트(2.78%) 하락한 2만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5.78포인트(3.07%) 떨어진 3,455.06, 나스닥종합 지수는 598.34포인트(4.96%) 급락한 1만1,45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9.02%)를 필두로 애플(-8.01%), 아마존(-4.63%), 알파벳(-5.12%), MS(-6.19%) 등 대형 기술주들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4.90%), 세일즈포스(-4.22%), NVIDIA(-9.28%), 줌(-9.97%), 도쿠사인(-8.73%)등 언택트 관련종목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는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101만건)이나 예상(95만8,000건)을 하회한 88만1,000건을 기록했다. 4주 평균 수치도 지난주 106만9,250건에서 99만1,750건으로 100만건 이하로 감소했다.
다만 8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전월(58.1)과 예상(57.0)을 하회한 56.9로 발표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지난 3월 저점 이후 나스닥은 67%나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여전히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2분기 S&P500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급감했고, 3분기 또한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급등하다 보니 12m Fwd PER은 22.8배로 10년 평균인 15배를 큰 폭으로 상회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져 있던 상황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가장 큰 화두가 되었던 테슬라와 애플의 주요 주주와 내부자의 주식 매도 소식은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으며, 이번 증시 급락의 원인이었다고 서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금일 국내 증시에 대해 “미 증시가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군 위주로 급격하게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기 때문에 국내증시에서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한 차익 욕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위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동안 주식시장과 여타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지표와의 차이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날 정부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세부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펀드는 정책펀드로서는 역대 최대인 20조원(5년) 규모로 조성된다. 다만 관련 종목군의 경우 여전히 제도적 문제와 투자상품 등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 많고,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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