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전기차, ‘가격’ 만큼 중요한 건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도전장을 던졌고 예언은 현실이 될 것”. 엘런 머스크가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날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결정한 날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고급형 전기차 모델S의 장거리 세단 가격을 이틀 연속 인하했다. 그 결과 모델S의 미국 판매가격은 6만9,420달러, 우리 돈으로 7,959만원까지 낮아졌다.
이전까지 전기차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는 주행거리였다. 새로 출시된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지 여부가 성공의 기준이 되곤 했다. 그런 점에서 테슬라의 이번 ‘배터리 데이’로 전기차 시대는 새 국면을 맞은 듯 보인다. ‘반값 전기차’ 용어의 등장과 함께 모든 완성차 업체의 시선이 가격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르노의 조에가 3,000만원 후반의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000만원 초중반, 기아차 니로EV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한국GM 쉐보레 볼트EV가 4,000만원 후반대로 구성된다. 기존 전기차들이 가격 경쟁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원가 절감 노력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현대차의 코나EV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현재까지 14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포드, BMW, 아우디 등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 등 12만대를 리콜 중이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화재는 없다. 포드는 7차례의 화재 후 리콜 조치했지만 연료 탱크와 배터리 간격이 좁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BMW도 배터리 완충 시 화재 위험성이 커진다며 리콜을 결정했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다.
전기차 가격이 3,000만 원 미만으로 편차가 없어지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가 넘는 시대가 오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건 안전이다. 적어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 머스크 말대로 ‘예언’이 ‘현실’이 될 예정이라면, 완성차 업체들의 도전장이 무엇을 향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 jam@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 [대박땅꾼의 땅땅땅] 부동산 강의들을 시간에 현장에 가라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2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3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 4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5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6“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7제2의 금투세, 코인 과세 추진에 투자자 반발
- 8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92금융 대출 쏠림 심화…보험·카드사 건전성 우려
- 10‘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