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땅땅] 전원생활 부지 명당자리는 겨울철 눈이 빨리 녹는 곳이 명당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내 가족이 안주할 전원 명당은 어떤 곳일까. 또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전원 입지를 구할 때, 낙엽이 떨어져 땅의 맨 얼굴과 S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겨울에 땅을 보라는 말이 있다. 겨울에 명당을 찾아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눈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눈이 빨리 녹는 곳은 명당에 해당한다. 겨울에 산행을 하다보면 대개 눈이 녹고 바람은 잠자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쉬면서 점심이나 간식, 물 등을 먹는다. 이런 명당은 젖은 옷을 벗고 있어도 춥지 않다.
지기가 좋은 명당은 입자가 고운 흙이 나와야 한다. 특히 흙도 돌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를 혈토라고 하는데, 혈토가 출토되는 곳은 명당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혈토는 눈으로 보면 돌처럼 단단해 보이나 조각을 내어 손으로 비벼보면 밀가루처럼 곱게 부서져 부드러운 흙으로 변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전원생활은 사실 산골살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럼 산자락의 명당 터는 어딜까.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학회장은 “산의 얼굴 쪽 땅에 복이 있다. 산은 얼굴과 등에 해당하는 사면으로 나뉘는데, 진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으려면 산의 앞면, 즉 얼굴 쪽에 마을이 입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산의 앞과 뒤를 구분하는 방법은 경사가 가파른 쪽이 등이고, 완만한 쪽이 얼굴이다. 또 산 정상에서 마을로 뻗어 내린 지맥 중 기세가 활달하고 길이가 긴 주지맥은 항상 산의 얼굴 쪽에 자리한다. 강과 내와 인접한 산은 남북 사면에 상관없이 큰물에 접한 쪽이 산의 얼굴이고, 그쪽으로 주지맥이 형성된다.
산을 가다가 산짐승이 새끼를 낳은 곳이거나, 똥을 무더기로 싼 곳이 있으면 대개 명당이라고 본다. 날짐승 가운데 꿩은 ‘명당 찾는 새’로 불린다. 꿩은 본능적으로 생기가 모인 혈을 정확히 찾아낸다. 따라서 꿩들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털을 뽑아 알을 낳은 장소는 좋은 자리다. 오랜 세월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수백 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우뚝 솟아있는 장수목이 서있는 터 역시 풍수적 길지로 볼 수 있다.
풍수에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강과 내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역에서도 물이 둥글게 감싸 안듯 흐르는 곳이 부자가 될 명당이라고 본다. 이를 금성수(金星水)라고 하는데, 한강을 예로 들면 서울의 자양동, 동부이촌동, 압구정동이 금성수 명당이다.
집터로 절대 금기시 하는 수맥의 경우 고양이와 개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는 반면 개는 싫어한다. 수맥이 교차하는 곳에 개집을 두면 밥을 잘 못 먹고 병에 걸려 일찍 죽기까지 한다. 따라서 개가 잘 자는 곳은 수맥이 없다고 보면 맞다.
전원생활 입지는 단순히 보기 좋은 터가 아니라 살기 좋은 터를 골라야 한다. 우리조상들의 삶터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친 풍수지리 또한 참고할 만하다.
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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