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피해 환산해보니…21경 4,000조

경제·산업 입력 2022-07-04 20:20:53 수정 2022-07-04 20:20:5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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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만 하더라도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90조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서부산불로 12조원, 가뭄으로 10조원 이상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1차적 피해 외에도 일자리가 사라지고, 식량 생산이 줄어드는 등 연쇄 피해를 야기하는데요.

올해 5월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되는 경제적피해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피해가 크다는 보고서는 많이 발표되고 있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작년에 컨설팅회사인 맥켄지는 이젠 기후 위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천재지변 등이 산업의 공급망에 교란을 일으키면서 이로 인해 국가경제 GDP의 상당 부분이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었지요.


맥킨지는 여러 사례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피해가 우리가 상상한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들은 총 105개 국가를 조사대상으로 했는데, 2030년까지 조사대상 모든 국가가 다 기후변화로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라고 보았지요.

 

따라서 기업과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자의 공급망을 재배치하는 한편 부동산 개발 계획에도 환경적인 리스크 요인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었구요. 기후변화 외에도 환경파괴로 인한 경제적피해도 매우 크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세계자연기금은 보고서에서는 지구 생태계 파괴로 매년 세계 총생산 중 최소 570조 원, 2050년까지 총 약 1경 171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보고서는 환경피해 비용을 경제학 모델을 활용해 분석한 세계 최초의 보고서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작년 3월에 뉴욕대학교 정책 연구소에서 전 세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경제성’을 묻는 연구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오는 2025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매년 손실은 2000조원에 이를 것이며, 만약 대응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경우 경제적피해는 2075년에 3경 6,000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이 수치는 전 세계 GDP의 5%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당시 응답자의 76%는 기후변화가 매년 경제적피해를 가져오면서 전 세계의 경제 성장률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구요. 특히 저개발국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탄소중립등의 기후변화저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075년경에는 매년 3경 6,000조원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들으니 매우 충격적인데요. 그렇다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와 경제 전망을 발표한 딜로이트는 어떻게 예상하나요?

 

[반기성 센터장]

탄소중립을 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게 되면 2070년까지 세계 경제 피해는 21경 4,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피해액은 현재 전 세계 경제적 부의 1/3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다만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약속한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게 되면 2070년까지 경제적피해가 아닌 총 5경 1800조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가 힘을 합쳐 탄소중립을 이루면 세계 경제는 상당한 배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만약 지구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 오를 경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경제성장이 저해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는데요. 이렇게 경제성장이 저해되고 피해가 늘어나게 되면 모든 나라들이 혁신에 투자하기보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예산을 사용해야 하기에 경제성장의 기회는 줄어들게 되고 세계 인구의 많은 사람들이 매우 열악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탄소중립으로 가지 못할 경우 2070년경에는 산업화이전보다 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와 경제 보고서마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어느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왔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미흡한 현재처럼 진행된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적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들은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 동남아시아. 호주와 태평양제도 지역의 경제적피해액이 2070년까지 12경원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이 지역의 국내총생산은 피해를 보지 않을 때에 견줘 2경원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았는데 이 규모는 현재 중국경제 규모와 비슷합니다.

 

유럽은 같은 기간동안 1경 2,000조원의 경제적손실과 함께 1억1,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미국은 1경 7,000조원의 경제적피해와와 함께 국내총생산도 2,000조원 정도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인 클레어 이브라힘은 “모든 나라들이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지구온난화를 산업화이전보다 1.5℃ 이내로 묶게 되면 30년 안에 산업혁명과 맞먹는 수준의 엄청난 경제부양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저탄소 경제로 바뀔 경우 일부 일자리와 산업은 사라지지만 더 생산적이고 경제력 있는 것으로 바뀌면서 급여가 더 높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라면서 하루빨리 온 지구가 힘을 합쳐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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