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한은 첫 빅스텝] “경기보다 물가 안정 최우선”

증권·금융 입력 2022-07-13 20:59:49 수정 2022-07-13 20:59:49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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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4월과 5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인상 폭 두 배인 0.5%포인트를 올리는 즉, 빅스텝을 단행한 건데요.

한은은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했습니다.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기준금리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그동안 0.25%포인트씩만 금리를 올리다, 이번엔 두 배 이상 올렸는데요. 사상 처음 아닌가요.

 

[기자]

네, 이번 빅스텝을 단행은 한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먼저 화면보고 가겠습니다.

 

[싱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 인상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번에 50bp 이상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50bp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내린 결정...”

 

이 총재가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물가 상승세부터 잡겠다는 겁니다.

 

먼저 물가를 보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0.25%포인트씩 다섯 번 인상됐지만 물가는 잡히지 않자, 빅스텝을 단행한 겁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4% 가까이 치솟으며 향후 물가 상승압박도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미 연준이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국 기준금리와 같아졌습니다.

 

미국은 28일에도 또 한 번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돼 한은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금방 얘기한 것처럼 미 연준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가 역전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그래프를 보면 기준금리가 같았다가 오늘 빅스텝 단행으로 한국이 0.5%포인트 앞서 있습니다.

 

여기에 미 연준이 28일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게 되면 바로 역전되는데요.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높은 수익률을 쫓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다만 한은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며, 일정 부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 총재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과거에도 금리 역전이 됐을 때 평균적으로 50bp에서 90bp정도 사이로 갔었고 맥시멈은 100bp를 넘은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29:58)(3:04)금리 격차보다 그로 인해서 생기는 시장의 영향을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역전을 허용하더라도 큰 폭으로 장기간 벌어지게 둘 수 없어, 다음 달 등 이후에 열릴 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에도 영향을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물가와 환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체감 경기도 나빠져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4조 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 위축과 경기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빅스텝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진 건 맞아요. 지금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늘고 있고 정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도 있는데다가 지금 금리까지 올라가면 아무래도 가계 쪽에서는 부채 부담이 높거든요. 소비를 많이 줄이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늘어날 것 같아서 경기침체가 들어간다고 봐야 되겠죠.”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빅스텝이 올해 가계 소비 지출 증가율을 0.5%포인트가량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 우려도 높은데 물가가 또 오르게 되면 연내 빅스텝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기자]

한은은 먼저 8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빅스텝으로 오른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하단에 가까워지긴 했으나 아직까지 중립금리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한은은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가 물가의 정점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물가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한은은 연내 한번 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이 총재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현재 우리가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가 0.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대내외 여건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되거나 이와 달리 경기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정책 대응 시기와 폭도 달라질 수 있다...”

 

[앵커]

네. 한은이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준금리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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