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인상 멈춘 기준금리…대출금리 낮아질까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1년 반 동안 이어진 연속 인상 행진을 멈춰세운 건데요.
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김 기자, ‘금리 정점’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인상 행진이 일단락됐는데요. 이자 부담에 압박감이 컸던 서민들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기자]
네, 지난 1년 반 동안 금리 인상 속도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수준이었는데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인상됐습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금리인상 기조도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겁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가계대출 규모와 변동금리 대출 비중(74.2%)을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만큼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습니다. 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32만7,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0.25%포인트 인상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 1년 반 동안 12차례 인상된 셈이라,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연간 164만원이나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겁니다.
또, 가계의 전체 이자 부담 규모로 보면 ‘베이비 스텝’ 시 3조3,000억원, 빅스텝 시 6조5,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이번에 금리인상 기조가 일단락되면서 대출자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 기준금리는 ‘동결’인데요. 은행 대출금리는 하락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속속 대출금리를 내리는 모양새인데요.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합니다. 우리은행도 지난 2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내렸고, 카카오뱅크도 같은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 3가지로 구성되는데요.
여기서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은행이 대출을 해주기 위해 돈을 빌려온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에 비유하면, 상품을 만든 원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은행의 마진 등이 포함된 가산금리가 더해지고, 거래 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빼주는 구조입니다.
원가개념인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고, 은행이 자의적으로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은행들이 일괄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때는 주로 가산금리를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부가 이자 수익이 과도하다며 은행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진 못할 것으로 보이구요.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멈춰섬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더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안 오르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대출자들이 받는 금리에 더 잘 반영될 거란 얘긴 건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기준금리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네, 이창용 총재는 이번에 동결했다고해서 인상 기조가 끝난 게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금리 향방은 물가경로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은 기존에 3.6%로 전망했던 물가상승률을 이번에 0.1%포인트 낮췄습니다. 여전히 3%대 중반을 유지한 건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5.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 자체는 계속될 거라고 본 셈입니다.
한은은 2월 물가상승률 역시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일 올해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 지난해(5.1%)를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물가 상승 압박이 여전하다는 소린데, 그럼 지금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보긴 어렵겠네요?
[기자]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명료하게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물가만 봐도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난방비와 교통비에 이어 외식비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여부입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벌여졌습니다. 금리차를 한은이 더 벌어지도록 용인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상 한국의 금리는 미국보다 높아야 외국인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는 3월 미 연준은 0.25%포인트 인상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단 한 단계만 올려도 금리차는 기존 최대 역전 폭인 1.50%포인트고 만일 빅스텝(0.50%p 인상)을 밟으면 역대 최대 격차(1.75%p)를 갱신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환율 등 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집니다. 이미 연준의 긴축 우려로 어제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환율이 급등세를 보일 경우 한은은 또 금리에 손을 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부터 대출금리 전망까지 김수빈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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