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40년만 혁명적 기술 목격”…갈 길 먼 ‘국산 챗GPT’
MS, 오픈AI에 100억달러 투자…구글 ‘바드’ 출시
빌 게이츠 “챗GPT, 혁명적인 기술 중 하나”
카카오, AI챗봇 공개…일시 중단에 “성급했나”
[앵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4개월 만에 이용자가 수억명을 넘는 등 관심이 급증하자 국내 기업들도 이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혜림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많이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챗GPT가 어떤 서비스인지 또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챗GPT는 오픈AI라는 기업이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입니다. 사실 챗GPT는 기술 이름이 아닌 서비스 이름인데, 선풍적인 인기에 하나의 대명사처럼 자리를 잡은 겁니다.
챗GPT는 언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GPT-3.5 기술이 담긴 건데요.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라는 뜻입니다. 오픈AI는 2018년 GPT-1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 GPT-3.5를 내놓았고, 지난주 GPT-4 버전을 내놨습니다.
선풍적인 인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올초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했고, 챗GPT를 적용한 ‘뉴빙(New Bing)’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엊그제죠. 구글도 생성형 AI 챗봇 ‘바드(Bard)’를 출시하며 AI 챗봇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일생 동안 내게 혁명적인 인상을 준 기술은 두 가지였다”라며 이 중 한 가지를 챗GPT로 꼽았습니다. 이어 “전체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챗GPT 같은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한 기업들이 있는데 어떤 곳이 있을까요?
[기자]
네, 검색엔진, 건강, 여행 등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GPT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요.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사 굿닥은 건강, 시술과 관련된 질의응답 서비스를,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은 챗GPT 기반 ‘세금 챗봇’을 공개했습니다.
또, 카카오톡 기반 챗봇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뤼튼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카카오브레인 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챗GPT와 함께 방금 말한 3가지 서비스를 이용해봤는데요.
뤼튼에서 스페인 여행을 주제로 블로그 문구를 써달라고 했을 때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죠? 여러분 혹시 빠에야라고 들어보셨나요?”라는 식으로 장문의 답변을 제공했습니다.
최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AI 챗봇 ‘다다음(ddmm)’이 19일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하루 만에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카카오의 다다음이 하루 만에 일시 중단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사용자 증가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것입니다.
직접 서비스를 써봤는데요. 20일 오전 서비스가 중단되기 전에 ‘오늘 날씨는?’이라고 물어봤을 때 답변과 함께 연관 사이트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다시 같은 질문을 했을 땐 답변 대신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은 “오픈 24시간 만에 사용자가 1만2,000명을 넘는 등 당초 내부기대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로 인해 프로젝트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스타트업에서 만든 아숙업 서비스의 사용자는 30만명이 넘은 상황이라 이용자들은 “이 정도 트래픽을 못 견디냐”, “나왔다고 소식 들어서 왔는데 종료됐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국내 챗GPT의 한계로 꼽히는 점은 무엇일까요?
[기자]
우선 학습 데이터의 한계가 있습니다. 자연어 처리 모델은 모이는 데이터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데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 해외 GPT 모델보다 데이터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실시간 처리가 느리다는 점도 꼽힙니다. 아숙업같은 경우는 오픈AI나 구글 이용을 위해 해당사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실시간성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용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는 상반기 내 서치GPT, 오는 7월에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오픈AI사에서는 파워포인트, 엑셀 콘텐츠까지 생성하는 단계인 만큼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의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어떻게 차별화를 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grace_rim@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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