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금융 안정을 위한 주요 키워드로 ‘유동성 위험 대응’을 꼽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대량 인출인 이른바 '디지털 뱅크런'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응체계 정비하기로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민세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오늘(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열고, 국내외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불안요인이 사그라들지 않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 관리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도 지난 2월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사태를 촉발한 '디지털 뱅크런'을 주요 안건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SVB에서는 36시간 동안 420억달러의 자금이 단 2~3일 간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갔는데, 이른바 '광속 도산'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뱅크에서 대거 인출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은행 고객들은 이제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소식을 접하고 스마트폰으로 바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어, 이에 맞춰 새로운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싱크]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금융감독 당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또 많은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과거 시스템보다 좀 더 빨리 효율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런 제도개선에 초점을 두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당국은 일단 '디지털 뱅크런' 신호를 감지하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에 맞춰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안정계정을 도입하고 한국은행과는 대출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은행 이용자들은 '디지털 뱅크런'이 '신뢰'가 깨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어, 예금자보호를 강화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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