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갚을 수 있을까”…50년 주담대 실효성은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당장 원리금을 덜 수 있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이자총액은 오히려 더 불어나기 때문에 득과 실을 잘 따져봐야한다는 조언입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시중은행들이 '반백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h수협은행입니다. 지난 1월부터 주요 주담대 상품(Sh으뜸모기지론, 바다사랑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늘렸습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대출 상품 만기를 50년으로 연장했고, IBK기업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합류했습니다.
이처럼 만기가 늘면 대출 한도가 올라가고, 은행에 매달 갚아야 할 돈은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령 3억원을 30년에 걸쳐 금리 5%에 빌린다고 가정할 때(원리금 균등 기준) 한 달에 내야 할 돈은 161만원이지만, 50년으로 만기가 늘어나면 136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당장 이자를 적게 낼 수 있다는 점 하나로도 금융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달 12일 기준 수협은행의 상품으로 보면 전체 주담대 중 50년 주담대를 선택한 비중은 건수 기준 86%, 금액 기준 90%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다만 늘어난 한도만큼 전체 원리금 상환액이 불어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앞선 예와 동일한 조건(3억원·5%)에서 30년 만기를 이용하면 총 대출 이자는 2억 7,900만원 정도인 반면, 50년 만기로 대출했을 경우에는 총이자가 5억1,700만까지 불어납니다.
사실상 50년 만기 상품의 실효성은 장기적인 집값의 흐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가격이 크게 뛴 집을 팔고, 남은 대출금을 갚아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원금보다 이자만 커지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싱크]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장기 대출을 받았을 때 자산 가치가 올라야만 좋지, 내리게 되면 손해가 될 수 있거든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90% 확률로 상승하기 때문에 장기 대출로 집을 사는 것이 좋다…장기로 해서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대출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양면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득과 실을 잘 따져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영상취재 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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