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해마다 반복되는 대형산불…피해 눈덩이
[앵커]
올해 들어와 많은 나라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경제적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산불이 발생한 나라들과 대형산불의 원인은 무엇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대형산불로 인한 큰 피해를 입은 나라들은 어디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올해 북반구의 많은 나라들이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온 것이 캐나다대형산불이고요. 두 번째가 하와이 마우이섬의 대형산불, 그리고 스페인, 북아프리카, 그리스, 튀르키예등도 대형산불로 인힌 피해가 매우 큽니다.
먼저 캐나다 산불은 5월에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7월에는 캐나다 전역으로 번졌는데요. 문제는 캐나다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산불을 진화하지 못하면서 다시 8월에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불탄 면적이 남한면적보다 넓은데요. 캐나다의 산불에서 내뿜은 이산화탄소가 전 지구 1년 배출량의 1/4이 넘고, 인근의 미국대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지요.
인명피해가 가장 큰 대형산불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대형산불입니다. 올해 8월 8일 산불이 시작되자 마자 매우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마우이 섬의 최대도시인 라하이나가 전소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요. 8월 22일 현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에 실종자가 1,300명으로 추정될 만큼 하와이 역대 최악의 재난입니다.
[앵커]
이렇게 최악의 대형산불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가장 큰 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대형산불의 원인입니다.
2021년 미서북부와 캐나다 서부지역에 50도에 달하는 엄청난 폭염과 가뭄이 발생한 후 대형산불이 발생했고, 30억 마리의 곤충과 야생동물이 사라진 2020년 호주 대형산불도 극심한 폭염이후 발생했고요. 2020년과 2021년 시베리아 대형산불도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한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2022년 유럽과 아프리카의 대형산불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후에 발생했거든요.
이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미서부지역의 대형산불의 가장 큰 원인도 이상폭염과 가뭄입니다. 그러니까 대형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기온상승으로 봐야만 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온이 1.5도 높아지면 산불기상지수가 8.6% 상승하고 2.0도 오르면 상승 폭이 13.5%로 커진다고 하는데요. 지수가 높을수록 산불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유엔환경계획과 노르웨이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 환경단체 그리드-아렌달이 2022년에 발표한 ’산불 위협의 증가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전세계적으로 산불이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거대한 산불이 14% 증가하고, 2050년까지 30%, 세기말에는 5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요. 이번 캐나다 산불의 경우 폭염과 가뭄의 영향이 가장 컸고요.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은 가뭄과 태풍으로 인한 강풍이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산불이 발생하면 인명피해도 발생하지만 경제적피해도 상당하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저는 산불로 인해 많은 산림이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가 가장 크다고 보는데요. 이것은 돈으로 환산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대개 산불로 인한 경제적피해를 환산할 때 이상호 등의 연구논문 ‘산불피해에 따른 산업 및 거시경제적 영향 분석’을 참조합니다.
산불피해는 직접적으로 임업부문에만 피해를 미치는 게 아니라 산업간 투입 및 산출관계와 소득흐름을 통해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산불피해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부분균형모형이 아니라 일반균형모형을 통해 직·간접적 효과를 파악해야 하는데요.
이상호 등의 연구에서는 일반균형모델을 이용하여 산불피해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분석해 보았는데요.
2017년 기준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의 직접피해액은 173 억원, 복구비용은 27 억원, 진화비용은 450 억원으로 나타났고요.
산불의 거시경제 및 산업부문 파급영향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후생은 약 372억원 감소하고, 국내총생산은 35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722억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산불로 인한 직접적피해인 650억원에다가 사회적비용 722억원을 더하면 1372억원이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여기에 산림이 주는 심리적효과와 생태계 파괴, 그리고 산림이 다시 복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등에 대한 것은 제외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추산하는 방식으로 추정된 대형산불의 경제적피해는 어느 정도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2020년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해26명이 사망하고 2,300채의 가옥이 전소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경제적피해액은 약 8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고요.
2018년에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85명의 사망자와 함께 4조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지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산불 재해였던 2016년 앨버타주의 Fort McMurray 산불의 경우 8만8000명이 대피하고 약 2400여 개의 주택과 상업건물이 파괴되었는데 경제적피해가 약 12조원으로 추정했었는데 올해 발생한 캐나다 산불은 당시보다 몇 배 더 큰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됩니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의 대형산불로 인해 추정되는 경제적피해는 약 8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런 대형불은 임업, 농업, 관광산업, 제조업등에도 지속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보여서 경제적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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