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테슬라 1등급…연비등급제, 전기차 시장 변수 될까
278개 모델, 1kwh당 주행 가능거리 1~5등급 구분
1등급 6개 모델뿐…에너지 효율성 서열화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이번 달부터 실시되는 전기차 연비등급제에 완성차 기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은 대체로 높은 등급을 받은 데 비해,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은 대부분 낮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비등급제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이번 달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전 모델 278개에 1kwh당 주행 가능거리를 1~5등급으로 나눠 차체에 부착해야 한다. 이중 1등급은 6개 모델뿐이다. 전체의 2% 정도만 1등급을 받은 것이다.
1등급을 받은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PE) ▲아이오닉6 기본형 RWD 18인치 ▲테슬라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RWD 2021년 출시 ▲아이오닉6 항속형 RWD 18인치 ▲스마트솔루션즈 SMART EV Z ▲테슬라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RWD 2019년 출시이다. 1등급의 50%가 현대차의 전기차인 점이 눈에 띈다. 상위 등급일수록 현대차·기아의 비율이 높고 하위 등급일수록 수입차 비율이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연비등급제 시행은 수입차 업계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전기차 연비등급제 실시는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서열화로, 기업 간 전비 기술 격차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연비등급이 낮을 경우 ‘전기 많이 먹는 차’로 낙인 찍힐 가능성도 있다. 실제 연평균 주행거리 1만3,323㎞, 완속 충전 요금 364.5원/kWh를 기준으로 1등급과 5등급 차량의 연간 충전 요금은 각각 78만원과 162만원으로 약 84만원의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연비등급제는 글로벌 기준으로 엄격한 수준이다. 이는 수입차가 불리한 이유기도 하다. 1등급을 받으려면 1kwh 당 주행 가능 거리가 5.8km여야 한다. 기온 하강으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철 등 사계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특성도 엄격한 등급제의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단위 면적당 전기차 대수와 충전 인프라 대수의 밀접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기술력이 좋은 현대차의 전기차가 가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할 때 유럽 기준으로는 500km를 넘어가는 차량이 우리나라에서 측정 시 주행가능거리가 400km대로 크게 줄어든다.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전기차 연비등급제로 인해 전비 효율을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완성차 업계에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 전기차의 효율과 전비를 높이기 위한 제작사 차원의 노력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비 효율이 높아진 전기차가 많아질 수 있다.
연비등급제 시행과 더불어 전문가들은 부처 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기차 산업 관련 부처인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가 소관을 놓고 다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정책 발표 기관인 산업부와 보급·보조금 등의 주관기관인 환경부, 관리를 담당하는 국토부가 조율을 통해 정책을 더욱 일체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정책이 일체화됐을 때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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