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보험·카드,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 '눈독'

증권·금융 입력 2024-05-20 18:46:44 수정 2024-05-20 18:46:44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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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과 카드업계가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혈안인데요.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 체류자가 급증하자 이들을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보험과 카드업계에서 외국인 시장 잠재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금융부 김도하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보험과 카드업계가 외국인 고객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업계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외국인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3년 158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체류 외국인이 6년 사이 1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이후 팬데믹 시기에 정체됐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7,000여명으로 여전히 250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6년 91만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입니다. 90일 이내 여행 등 단기체류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26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경제협력기구(OECD)는 한 국가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으면 ‘다문화 사회’로 보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89%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앵커]

최근 보험업계에서 체류 외국인 시장을 겨냥해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체류 외국인의 국내 보험 가입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보험개발원은 오늘(20일)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의 보험가입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면서 체류 외국인 시장을 업계의 신시장으로 지목했습니다.


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10명 중 4명은 1개 이상의 국내 보험에 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중 생명보험 가입자는 31만 2000명, 상해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가입자는 42만 1000명, 자동차보험에는 22만 4000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험 가입률로 보면 생명보험 18.5%, 장기손해보험 24.9%, 자동차보험 13.3% 입니다.


보험개발원은 외국인의 보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보험의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는데요.


최근 5년간 보험종목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생명보험 4.6%, 장기손해보험 2.8%지만 자동차보험은 8.8%로 나타났습니다.


생명보험 중에서는 건강보험과 암보험, 상해보험 순으로 상품 가입 비중이 높았고 장기손해보험은 상해보험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자동차보험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자기차량손해담보를 선택한 비율이 62%로, 내국인(83%)보다 낮아 가격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외국인 가입자들의 가입경로를 보면, 비대면 가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설계사나 보험대리점을 통해 가입하는 대면 판매 비중이 66%로 높았습니다.


보험개발원은 증가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이주민 시장에 주목하고, 보험사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싱크] 소순섭 / 보험개발원 신성장지원팀장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 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을 살펴보니 국내 가입자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나 시장 잠재력은 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른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 상품을 재정비하고 체류 목적과 보험 수요에 부합하는 보험 상품 확충이 요구됩니다.”



[앵커]

보험사들도 외국인 고객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고요. 체류 외국인 시장에 뛰어든 보험사들이 어쩐 전략을 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우선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보험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월 1회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하는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고객에게 다양한 보험 정보와 서비스를 해당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하는 겁니다.


일단 신규 가입고객 비율이 높은 중국어, 러시아어부터 시작했는데요. 추후 영어 등 다른 언어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삼성생명은 앞서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지난 2022년 12월 업계 최초로 외국인 고객을 관리하는 전문 조직인 '글로벌지역단'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삼성화재도 외국인을 위한 금융 상담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모든 외국인 고객에게 무료 금융 상담을 지원하고 매주 1회 러시아어 완전 판매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외국인 설계사들에게 주요 교육자료를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번역해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도 외국인 고객을 위해 2019년 업계 최초로 신계약 모니터링 외국어 상담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보험사들은 외국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과 함께 외국인 보험설계사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기준 삼성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의 외국인 전속 설계사는 800명에 달하는데요.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리한 한화생명의 판매 자회사(GA)의 외국인 설계사 1,140명까지 포함하면 약 2000명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메리츠화재·한화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외국인 설계사도 약 1,000명에 달합니다.



[앵커]

카드업계도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카드업계 역시 ‘이주민 금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국내 방문,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포함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192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2022년 145억4,300만달러와 비교해 32.2% 증가한 수치입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와 함께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에 특화된 지급결제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지난 4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에 특화된 '트립패스 카드'와 '트립패스 QR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외국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는데요. 현재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업계 최초로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전용 신용카드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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