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남들은 철수하는데”…컬리 ‘1시간 배송’ 론칭 왜?

[앵커]
‘샛별배송’을 처음 도입했던 컬리가 이번엔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도 시도했다가 접은 바 있는 퀵커머스에 컬리가 뛰어든 이유는 뭔지, 새로운 서비스는 어떤 점이 다른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컬리가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컬리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를 오늘(25일)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밤 11시 이전에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되는 ‘샛별배송’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건데요. ‘컬리나우’는 주 7일 상시 운영되고,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주문하면 제품을 1시간 내에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됩니다.
상품은 가정간편식, 신선식품, 뷰티 상품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되고, 상품 수는 약 5,000여 개로 구성됩니다.
현재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상품을 집품, 포장, 배송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센터(PP)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 센터를 중심으로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요.
퀵커머스 배송은 라이더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 대신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부릉’과 ‘체인로지스’ 두 곳이 맡게 됐습니다.
[앵커]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회사 측은 이 일대가 아파트가 많고, 빌라, 주택, 오피스텔까지 주거 형태가 다양한데다, 세대당 인구수도 1인 가구에서부터 다인 가구까지 분포가 다양해서 테스트베드 지역으로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컬리 플랫폼의 이용률도 높은 점이 꼽혔는데요.
이들 지역에서 운영 안정화를 거치면 올 연말까지 서울 내 타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각에선 강남구와 관악구 등지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도 퀵커머스를 도입했다가 철수한 이력이 있는데요. 컬리가 지금 퀵커머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컬리의 퀵커머스 사업 시작을 놓고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 쿠팡, 이마트 등이 퀵커머스에 도전했다가 사업을 중단, 축소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선 물품을 보관해두고 포장, 배송할 수 있는 ‘거점 센터’가 필요한 데, 센터를 짓는 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임차료 등이 비싸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퀵커머스에 진입하는 업체들은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B마트’로 신선식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배달의 민족은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장과 제휴해 슈퍼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며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SSM은 자사 앱에서도 오프라인 매장들을 거점 삼아 퀵커머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컬리는 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타사와 제휴를 맺는 방식 대신 굳이 ‘비용’을 부담해가면서까지 자체 PP센터를 설립하는 걸까 궁금해지는데요. 이에 대해 컬리 측은 “컬리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컬리에서만 유통하는 가정간편식(HMR) 등의 PB상품 선호도가 높고, 이러한 고유 상품이 컬리의 차별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컬리가 인기를 얻는 데 ‘상품 큐레이션’이 큰 몫을 했던 만큼 자체 PB 상품 구색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일부 유통사가 물류센터 건립 등의 수익성 문제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철수했더라도 ‘퀵커머스’ 자체는 CJ올리브영,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에서 계속 시도되고 있는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컬리 역시 퀵커머스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컬리는 “미식 딜리버리, 오늘 저녁 뭐먹지 등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당일 배달 수요를 확인해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퀵커머스 사업은 유통가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계의 분주한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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