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CJ그룹…1년새 시총 2.4조 증발

금융·증권 입력 2025-01-16 20:13:49 수정 2025-01-16 20:13:49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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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그룹이 내내 이어지고 있는 주가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매해 시가총액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푸드, 뷰티, 컬쳐, 배송 등 핵심 자회사들이 실적 줄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대내외 각종 잡음에 시달리면서 시장의 시선도 부쩍 차가워졌습니다. 한때 15만원을 넘보던 지주사 CJ(주)의 주가는 10만원 선이 무너졌고 계열사(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CJ CGV·CJ프레시웨이·스튜디오드래곤·CJ씨푸드·CJ바이오사이언스) 주가도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위기의 CJ그룹입니다. 오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CJ(주)는 9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최근 1개월 사이 13.07% 하락했고 52주 최고가(15만2,900원)와 비교하면 36.95%나 낮아진 가격입니다. 말그대로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CJ그룹 시가총액(지난해 말 13조878억원)은 1년 전(15조5,048억원)에 비해 2조4,170억원이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양대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1조409억원·20,6%)과 CJ대한통운(-9,764억원·33.6%), 미래핵심사업이라 자부했던 CJENM(-4,057억원·25.6%)까지 모두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시총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주효했습니다. 지주사와 계열사가 주가 부진을 서로 부채질하는 양상입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CJ그룹의 부채비율은 166%로 전년 말(164%)보다 더 높아졌고, 분기순손실은 -2,952억원에 달합니다. 1년안에 갚아야 할 빚인 유동부채는 15조4,819억원으로 1년 전(15조1,827억원)보다 더 늘어났고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3조6,464억원에서 2조9,602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향후에도 CJ가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여지는 적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투자 성과는 더디게 나타나고 자금 압박은 커지는 상황입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모멘텀이 힘을 잃은 가운데 500억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며 ENM의 핵심 모멘텀이 될 줄 알았던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마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큰 상황입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자사 고객 기준 CJ ENM 투자자 100%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51.3%이며, 평균 단가는 12만6,041원입니다. 

그룹의 현금 곳간이자, 최후 보루로 꼽히는 비상장사 올리브영도 온·오프라인 연계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관련 소비자 기만 문제를 해결치 못해 반품 시스템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오늘드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문이 자동취소되고 왕복 배송비를 내는 배달 문제를 겪었다는 사례가 수차례 올라오는 등 국내 뷰티플랫폼 가운데 배송·상품 품질에 대한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GV 등 자회사들은 금융사를 찾아 지원을 요청하거나 투자유치, 지분매각, 채권발행, 자산유동화 등 자금 조달을 위한 각종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상황이나 그룹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터라 시장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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