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무한 확장...LCC, 화물 운송 띄운다

경제·산업 입력 2025-03-01 08:00:04 수정 2025-03-01 08:00:04 고원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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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쉬’ 중국발 화물 수요 증가…항공화물운임도 영향
티웨이·에어프레미아 등 주요 LCC 화물 운송 본격화
앞으로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이는 LCC 운송 사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이 LCC(저비용항공사)의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플랫폼 성장에 따라 운송 물량이 증가했고 홍해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항공 화물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주요 LCC들은 화물 운송업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 티웨이·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화물 운송 사업 가속도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일본, 동남아, 동북아, 중앙아시아 등 총 15개의 국제선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 카고(Belly Cargo)’ 운송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벨리 카고 운송 방식은 기존 여객기의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 및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티웨이는 대형 및 중량 화물까지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넓은 화물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유형의 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대형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중·단거리 구간에서의 신속한 운송 서비스 제공과 비교적 저렴한 금액의 고품질 서비스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

티웨이의 운송 주요 품목으로는 전자부품, 기계부품, 선박부품 등이 있다. 특히, 글로벌 전자 및 기계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정밀한 운송이 요구되는 반도체 관련 부품 및 첨단 기술 제품들도 주요 화물로 다루고 있다. 2023년 화물 운송 물동량은 약 1만6800t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1만9200t으로 전년 대비 약 15%의 성장을 이뤘다.

티웨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기재 도입 및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발 판매 방식을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해 지속적인 화물사업 매출 증대를 이룰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LA, 뉴욕, 방콕, 홍콩 등 여러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인터라인으로 연결되는 전 세계 90개 노선을 가지고 있다. 인터라인은 물류 환승 개념으로, 물건을 공항(거점)에 내려주면 다른 항공사가 그 화물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벨리 카고를 통해 간선 운송과 지선 운송 서비스는 물론, 안정적인 수출과 수입 공급망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 화물 항공망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 반도체 장비 등 고부가치 제품과 신선식품 등의 특수화물을 주력 품목으로 하고 있다. 2024년 전체 매출 4916억 원의 약 13%(약 639억 원)가 화물 운송 매출이었는데, 2023년 전체 매출 3751억 원의 10%(약 375억 원)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수익이 매우 증가한 셈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전용 화물기를 이용하지 않고 벨리 카고를 통한 화물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외부 변수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또, B787-9 중대형기를 사용하고 있어 벨리 카고에도 화물 컨테이너를 싣기에 용이하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취항 예정인 시애틀과 하와이를 포함한 정기화물 노선과 이에 따른 추가 인터라인 노선을 확대해 화물 항공망을 더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스타항공]

올해 1월부터 화물사업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2월부터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 역시 밸리 카고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으며, 운송 주력 품목은 전자상거래 상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의류, 과일 등이다. LCC 항공사 중 최초로 화물 운송에 ‘TCM(토털 카고 매니지먼트) 설루션’을 적용해 시장 분석, 운송 예약, 추적 조회, 품질 평가 등 화물 운송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이스타는 향후 순차적으로 도쿄, 오사카, 상하이, 정저우 등 화물 운송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알테쉬’ 등 중국발 화물 수요 급증·BAI 2000선 웃도는 항공화물운임 

LCC들이 항공 화물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발 항공 화물(중국 출발·한국 도착)은 34만5000t으로, 전년(30.6만t) 대비 12.5% 증가했다. ‘알테쉬’라고 불리는 알리익스페리스, 테무, 쉬인을 중심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급성장하며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화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항공화물운임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화물 운송료의 기준이 되는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020년 5월 3975를 기록했고 2021년 12월 5254로 고점을 찍은 후 차츰 완화돼 지난 24일 기준 2051로 2000선을 웃돌고 있다. 2020년 2월 1510으로 1500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LCC 항공 화물 운송사업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업계 전문가는 LCC들의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 운송 사업은 여객 사업 이외의 백업(back-up) 사업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여객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여객사업이 불안정할 때 대신 수입을 충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화물사업은 여객사업과 달리 승무원이 필요하지 않고 조종사만으로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핵심사업인 여객사업이 잘되지 않을 때 보완적인 관계로 화물사업이 운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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