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서울보증보험, 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 확정

금융·증권 입력 2025-03-09 08:00:07 수정 2025-03-09 08:00:07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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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GI서울보증]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몸값을 대폭 낮췄지만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5~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미래에셋증권 창구 기준 9.07대 1, 삼성증권 창구 기준 5.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경쟁률은 7대 1, 청약증거금은 약 1945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 하단에 턱걸이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달 20~2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 가격을 써내면서 희망범위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경쟁률은 240.8대 1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주당 희망공모가는 2만6000원~3만1800원이었다.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했던 2023년 10월 당시 제시했던 가격(3만9500원~5만1800원)보다 38%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예상 시가총액도 3조6000억원대에서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는 이전 상장 도전 때보다 몸값을 30% 이상 낮추고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며 수요예측 단계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고평가 논란과 오버행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83.85%)이 상장 1년 뒤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보니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건설 관련 보증 비중도 전체 잔액의 약 9%에 달하는 점 등이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에도 경영 효율화와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027년까지 향후 3년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최소배당금과 분기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4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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