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년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총부채 205조 재무위기 여전

경제·산업 입력 2025-03-09 08:54:39 수정 2025-03-09 08:54:39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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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총부채는 2조7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재무 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 총부채는 전년 대비 2조7310억원 증가한 205조1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전 총부채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 7일 종가 기준 현대차 시가총액(41조10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전은 지난 2021∼2023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전 흑자 전환에는 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의 안정, 자구 노력 이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미 막대한 규모의 총부채가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 흑자 전환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2021~2023년 기간에만 43조원대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한전이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하면서 재무 위기가 가속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신한울 원전 2호기 준공과 관련 원전 사후 처리복구 항목으로 충당 부채가 2조원가량 추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전의 총부채 205조1810억원 가운데 132조5000억원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된 차입금이다. 올해 35조4000억원, 내년 26조1000억원 상환이 예정됐다. 

한전은 2023년 4조4500억원을 이자로 지급했고, 지난해에도 5조원 규 이자를 부담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한전 재무 상황으로는 수익 대부분을 이자 지급에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한전은 원가를 반영한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임에 따라 요금 인상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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