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체험공간부터 키링까지…글로벌 소비자 공략 나선 농심
경제·산업
입력 2025-05-10 08:00:04
수정 2025-05-10 08:00:04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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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부터 마추픽추까지…세계 각지서 즐기는 신라면
말레이시아서 유통 경로 확대 나선 농심…틱톡샵까지
반다이와 협업한 라면 키링…한글 패키지로 글로벌 진출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농심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페루 마추픽추 인근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열어 글로벌 소비자와 만났다. 농심이 전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신라면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겨울에도 농심은 일본 삿포로시와 협업해 삿포초 눈축제 기간 중 ‘신라면 스마일링크 삿포로(신라면 아이스링크)’를 운영한 바 있다.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 인기로 삼양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까지 육박한 것에 비하면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이 40%로 아직까지 비교적 그 비중이 낮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심 농심은 세계 각지에 있는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루 신라면 분식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인 1층, 신라면의 역사와 농심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2·3층으로 구성됐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 관광 명소에서 신라면의 매운맛과 농심의 브랜드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러한 체험 공간들을) 기획했다”며 “지구촌의 랜드마크 또는 글로벌 행사에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상징성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일본 최대 겨울축제인 삿포로 눈축제 기간에 운영됐던 신라면 아이스링에서 마련된 신라면 시식부스에는 하루에 3000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시식부스 외에도 농심은 삿포로 시내 8개 호텔 체크인 고객에게 신라면컵 제품을 제공하는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하고 신라면 아이스링크 전용 기념품 판매점도 운영했다.
삿포로 눈꽃축제에서 열렸던 신라면 아이스링크에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던 걸로 추산된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 현지와 외국인들 모두에게 인기를 얻었으며 SNS, 유튜브에도 많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 라면 최초 ‘틱톡샵’ 진입…유통 경로 다양화 시도하는 농심

농심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3월 말레이시아 1위 온라인 플랫폼 틱톡이 운영하는 ‘틱톡샵’에 라면 최초로 브랜드샵을 열고 ‘신라면 툼바’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농심은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인기가수를 브랜드 엠버서더로 선정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2024년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카이 바하르(Khai Bahar)와 가수이자 배우인 와니 하스리타(Wany Hasrita)거 틱톡 드라마 시리즈 ‘부산에 내리는 눈’을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틱톡샵 외에도 말레이시아의 여러 유통업체(로터스, 이온, 자야 그로서 등)에 신라면 툼바 입점을 확정하면서 말레이시아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열풍과 함께 농심 라면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틱톡샵 입점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심은 말레이시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봉지면의 점유율이 2023년 기준 90%가 넘고, 그중에서도 볶음면 선호도가 높아 신라면 툼바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먹는 재미를 넘어선 보는 즐거움…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라면 키링’

분식점, 시식부스, 브랜드숍 등 라면 자체를 맛볼 수 있는 것을 넘어 농심은 신라면 굿즈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2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반다이와 함께 농심 라면 키링이 들어간 캡슐토이를 운영해왔던 농심은 지난 4월, 반다이와 협업해 농심 라면 한글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한 키링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을 본 농심은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농심 라면 캡슐토이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등 총 9종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구성됐으며, 국내에선 서울 잠실과 경기 수원에 위치한 반다이의 캡슐토이 전문 매장 ‘가샤폰 반다이 오피셜 샵’에서 판매한다. 앞으로 중국,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 농심 “소비자들의 추억과 일상 함께하는 친근한 라면으로 다가갈 것”
다른 라면 업계들과 달리 농심은 라면을 맛볼 수 있는 여러 체험형 공간부터 키링과 같은 굿즈를 선보이면서 농심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전략을 펼치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농심의 마케팅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 활동은 신라면이 단순히 외국 음식이 아닌, 소비자들의 추억과 일상에 함께하는 친근한 라면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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