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K-항공'…경제·문화 교류에 '민간대사' 톡톡
경제·산업
입력 2025-06-08 08:00:10
수정 2025-06-08 08:00:10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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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프랑스 파리 여객 노선 취항 50주년 맞이
제주항공, 취항 19주년…누적 탑승객 1억 명 돌파
에어프레미아, 지난달 미 샌프란시스코 취항 1주년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유럽, 미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여러 노선을 안정적으로 취항해 오며 경제와 문화 교류에 ‘민간대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프랑스 파리 여객 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이했다. 대한항공은 1970년 초 에어버스(AIRBUS)가 처음 생산한 여객기를 구매하며 프랑스와 인연을 맺었다.대한항공의 선제적인 구매 이후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하며 에어버스가 빠르게 사업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계기로 프랑스 국적항공사 에어프랑스와 화물 노선 공동 운항을 확정하게 됐다.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항공협정을 체결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본격적인 정기 여객 노선 개설에 앞선 1973년 10월 화물기를 먼저 운항하며 노선 안전성과 시장 상황을 충분히 파악했다.
대한항공은 1975년 3월 14일 승객 215명과 화물을 실은 유럽행 여객기를 최초로 띄웠다. 당시 서울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기가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착륙하면서 주2회 정기 여객 노선의 막을 열었다. 1982년부터는 파리 제1 공항인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 문화예술, 외교 등 교류에 다방면으로 기여하며 민간 대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양국 경제와 외교에 기여했다면,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등에 한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프랑스 문화예술의 상징인 루브르 박물관이 오디오 가이드를 최신형 단말기로 교체할 당시인 2008년 대한항공은 박물관 측을 설득해 한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루브르 박물관 작품 해설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게 됐고, 파리 오르세미술관 및 런던 대영박물관 등 전 세계 주요 박물관에서도 한국어 안내 음성을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항공업계 최초로 문화체육부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현재도 루브르·오르세 박물관의 한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는 대한항공이 후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년대 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부분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인천~파리 노선에 직항편을 계속 투입해 양국을 오갈 수 있게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6년 6월 5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해 첫 달 83.5%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이후 취항 19주년을 맞이했다. 이어 같은 해 김포~부산, 부산~제주 노선에 잇달아 취항하고, 2009년 3월에는 국제선인 인천~오사카/기타큐슈 노선에 취항하며 본격적인 항공여행 시대를 열었다.
제주항공은 첫 취항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77만여 회를 운항해 80% 후반대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1억2312만여 명을 수송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9년간 연평균 약 23.3%의 여객수송 성장률을 이어오며 지난 2023년 7월에는 첫 취항 이후 17년만에 국적 저비용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누적 탑승객 1억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제주항공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기단 확대와 발 빠른 노선 진입이 주효했다. 2015년 말 기준 22대였던 기단 규모를 10년만에 2배 가까이 늘려 현재 42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또 일본, 중화권,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과 여행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했다.

에어프레미아도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노선 취항 1주년을 맞이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해당 노선에서 약 8만9000여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전체 여객(약 84만5000여명) 대비 약 10.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 취항 전인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해당 노선의 총 여객 수는 약 68만9000여명이었으나, 이후 1년간 약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수요 확대에 에어프레미아가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노선 신설과 함께 미주 복합 여정 수요도 급증했다.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해 미국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다구간 항공권(출국과 귀국 경로가 다른 여정 등)을 구매한 고객은 총 1만178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122명) 대비 951% 증가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등을 연계한 미주 여행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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