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활발해진 공동대출…하반기 지방銀-인뱅 협업 이어진다
금융·증권
입력 2025-07-20 08:00:09
수정 2025-07-20 08:00:09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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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광주은행 '함께대출' 출시 9개월 만에 1조원 돌파
"은행 협업 모델 성공 가능성 입증"
하반기, 인뱅-지방은행 공동대출 출시 예정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은행권에서는 지난해부터 서로 다른 은행들이 함께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지방은행과 2017년과 2020년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손을 잡고 내놓은 공동대출이 주를 이룬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공동 신용대출 상품인 토스뱅크-광주은행 '함께대출'이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공급액 1조원을 돌파하며, 은행 간 협업 모델의 실질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토스뱅크-경남은행, 케이뱅크-부산은행, 카카오뱅크-전북은행 공동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동대출 시장에 뛰어든 은행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최적의 대출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함께대출', 은행 협업 모델 성공 가능성 입증
금융권 최초 공동 신용대출 모델인 토스뱅크-광주은행 '함께대출' 누적 공급액이 출시 약 9개월 만에 누적 공급액 1조원을 돌파, 누적 실행 건수가 약 32000여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워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8월 27일 출시된 '함께대출' 상품은 토스뱅크 앱(App)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대출 승인 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대출을 분담하여 실행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두 은행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대출 심사와 실행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고객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함에 따라 고객은 더 경쟁력있는 금리와 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부터 공동대출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세부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대 난관은 공동 운영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초기부터 안정성 확보를 다질 수 있는 모델 구축이었다. 이에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초기 기획부터 실제 상품화까지 수많은 논의와 검증을 거쳤다. 두 은행 간 구조적 특성과 규제, 제도적 허용 여부에 대한 정밀한 검토를 병행하며, 안정성과 신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단독으로 대출 상품을 출시할 때는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에 기반한다. 서로 다른 신용평가 시스템을 사용하는 두 은행의 공동대출 상품은 개발 초기뿐 아니라 대출 실행 후 고객 신용관리, 사후관리 난도가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토스뱅크-광주은행 '함께대출'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장애 0건을 기록했고, 수익 측면에서도 은행 간 협업 모델의 실질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간 공동대출 상품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 은행권, 하반기 공동대출 출시 예정
토스뱅크는 지난 6월 11일, 경남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함께대출’의 협업 모델 확대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 기반의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공동 기획·출시·운영하고, 공동 마케팅과 제휴 서비스도 함께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토스뱅크 측은 “광주은행과 함께한 ‘함께대출’이 실효성을 입증한 만큼, 경남은행과의 협력은 상생 모델의 확장과 범용성을 완성하는 발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은 올해 하반기 대출 재원을 공동 부담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두 은행은 전략적 마케팅 제휴 협약을 체결하며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했고,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됐다. 해당 상품은 케이뱅크 앱(App)에서 신청하고, 고객이 대출을 요청하면 두 은행은 각각 신용평가와 심사를 진행한 후, 공동으로 한도와 금리를 경정한다. 실행된 대출금은 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5:5 비율로 분담하고, 신청부터 실행,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케이뱅크 앱(App)에서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부산은행은 이번 협업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신용평가모형(CSS) 역량과 금융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과 함께 추진 중인 공동대출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의 공동대출은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App)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함께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 결정된 대출 한도 내에서 대출금을 일정 비율로 분담해 취급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전북은행과 협력해 두 은행 모두 경쟁력을 높이고 포용적 금융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공동대출' 협업 당분간 이어질 전망
공동대출 시장에 뛰어든 은행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최적의 대출 모델을 만들어 실적 개선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장기간 축적된 금융 운영 노하우와 자본력, 인터넷은행의 기술력과 고도화된 정보보안 시스템이 핵심 무기다. 지역 경기 침체에 직접 영향을 받아 순익 감소 방어를 해야 하는 지방은행과 고객 접점 확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여받은 중저신용대출 비율 목표를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당분간 공동대출 상품 출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동대출 시너지 한계도 있다. 공동대출로 출시되는 대출 유형이 가계대출 내 비중이 적은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대출 상품으로 공동대출을 출시해야 시너지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대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 과제로 제기된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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