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순천시 극비 협약식에 여수시민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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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9-26 19:02:39
수정 2025-09-26 19:02:39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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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약 수준 협약, 거래 내용 밝혀라”… 대책위 “MBC 광고 불매운동 검토”
대책위, 순천시청서 ‘문전박대’… “노관규 시장 책임론, 지자체 분쟁 우려 고조”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MBC와 순천시가 26일 언론 비공개로 협약식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수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여수MBC 순천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같은 날 순천시청과 협약식이 순천만국가정원 내 워케이션센터를 방문해 협약 철회를 요구했지만 노관규 순천시장을 만나지도 못한 채 항의서한만 전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여수MBC와 순천시가 이날 오전 극비리에 협약식을 갖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순천시청과 순천만국가정원 내 워케이션센터를 찾아갔지만, 입구에서 공무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대책위는 “폭력은 없었지만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했고 항의에도 불구하고 문전박대를 당해 항의서한만 관계자에게 겨우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은 언론사 어느 곳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치러졌으며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밀약 수준의 행위였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렇게 서두르는 배경과 거래 내용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주장했다.
박종길 대책위원장은 “우리 대책위는 여수시민의 자존심과 언론, 시민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 시민이 참여하는 MBC 광고 불매운동 등 더욱 강력한 투쟁과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항의서에는 여수MBC가 사기업임을 앞세워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외면하고 방송문화진흥회 설립 취지에도 위배되는 작태를 보였다는 강도 높은 비판과, 이웃 지자체와 시민의 상실감을 외면한 채 비민주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책위는 특히 노관규 시장이 그간 ‘여순광 동맹’을 강조하며 광역자치단체 구성을 주장해온 것과 달리 이번 협약은 이중적 행보라며 “이번 사태로 지자체 간 분쟁이 촉발돼 여순광 공동체가 분열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노관규 시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존심이 짓밟힌 여수시민들의 분노가 이제는 여수MBC를 넘어 노관규 시장에게까지 향하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덧붙였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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