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발행가에…부실 코스닥社 증자 향방은
금융·증권
입력 2025-10-12 08:00:04
수정 2025-10-12 08:0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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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변동성 확대로 발행가 하향 조정 잇달아
자본잠식 등 재무 부실社 다수
주가 하락시 유증 규모 재차 축소 가능성도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인 부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가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발행 규모가 재차 축소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엑셀세라퓨틱스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이다.
유증 발표 이후 엑셀세라퓨틱스 주가 변동성은 극심해졌다. 30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공시 직후 20% 넘게 빠지며 2000원 중반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9월 말 2000원 후반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재차 2000원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최초 예정발행가는 2360원이었지만 최근 1차 발행가는 1880원으로 변경됐다. 이에 유증 규모는 최초 150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향후 주가가 재차 하락한다면 규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실적은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9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95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억원, 53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610억원이다.
재무상황도 악화일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들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105억원이었던 유동자산은 2분기 말 기준 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온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으로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이다. 이와 함께 1주당 0.8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함께 추진 중이다.
에이비온 유증의 최초 예정 발행가는 3850원이었지만, 1차 발행가는 3420원으로 변경됐다. 이에 발행 규모도 793억원에서 7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확보 자금을 운영자금(527억원), 채무상환자금(178억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34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7억원, 163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2392억원에 달한다.
재무도 부실한 상황이다. 올 2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잠식 상태. 같은 시점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9%, 273%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알에스오토메이션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으로 청약 예정일은 오는 12월이다.
이 업체의 유상증자 발행가도 1만1310원에서 최근 9940원으로 낮아졌다. 발행 규모는 400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확보 자금을 시설자금(63억원), 운영자금(228억원), 채무상환자금(61억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768억원, 91억원이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99억원, 23억원이다.
이들 업체 대다수는 유증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자금 조달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증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두고, 발행 규모를 과도하게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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