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용 부담, 근로자에 전가…부실공사 우려↑"
경제·산업
입력 2023-05-26 18:54:52
수정 2023-05-26 18:54:52
이지영 기자
0개
서울 역촌동 일대 근로자들 '고용승계' 요구
공사 진행 중 잦은 근로자 교체, 부실시공 가능성↑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광주와 인천 등 건설 현장 곳곳에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원자잿값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잦은 현장 인력교체가 부실시공 위험을 키운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시 은평구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근로자들이 약 8일간 집회를 열었습니다.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던 업체가 바뀌면서 해고통지를 받아 '고용승계'를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싱크] A 건설현장 해직 근로자
"6개월 이상씩 근무를 했던 분들이 일감은 남아 있는데 갑자기…뻔히 보여요. 고용된 외국인들이 쭉 들어가는 게 보여요 눈에. 와서 일을 하고 있는 게."
이들은 건설 원가가 치솟으면서 부담을 느낀 시공사들이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현장 근로자를 외국인 노동자로 교체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인건비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 3배, 4배 아래인데 우리나라 이상의 대비를 그러면 누가 외국인 노동자를 안 쓰고 어떻게 그게 이익이 남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쓸 수밖에 없고…"
외국인고용법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이하를 지급하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이 급등하고, 이달 초엔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가 올 초 대비 2.63% 또 올라, 어떻게든 단가를 맞추기 위해 암암리에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실 시공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싱크] A 건설현장 해직 근로자
"우리가 일을 하면 순서가 있잖아요. 계속하던 사람이 하면 그걸 알잖아요. 근데 나중에 (사람이 바뀌면 자재들을) 빼먹을 수가 있죠."
근로자 교체가 잦아지면 부실한 인수인계나 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홍성용/ 건축사
"(시공을) 누가 하든 도면대로 시공하면 문제가 안 생긴다고 책에는 써 있을 수 있지만, 건축은 다른 공정들하고의 연대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소통에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건설사 입장에선 공사 진행 중에도 쉼 없이 오르는 자잿값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라는 넘기 어려운 장벽에, 가장 안전해야할 집에 대한 신뢰가 가려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장인화號 포스코, 쇄신인사...7개 계열사 수장 교체
- 최태원, SK 리밸런싱 '순항'...스페셜티 지분 85% 매각
- 배라·교촌도 어렵다...'모범 프랜차이즈'도 눈물
- D-4 서울콘 페스티벌 라인업 공개…지코 등 케이팝 스타 출격
- 유통가, ‘오징어게임 시즌2’ 협업…연말 마케팅 사활
- 한남3구역 6,000세대로 탈바꿈…"서울 최대 재개발"
- 침체된 수입車 시장...中 BYD 진출로 '지각 변동' 오나
- 내년 실손보험료 평균 7.5% 오른다
- 디자인·성능 잡은 SUV…'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 법원, 카카오 김범수 보석 유지…검찰 항고 '기각'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 부산 전역에 내걸려
- 2임은정 검사 “검찰 태세전환 얼마나 빠른데, ‘봐주기 수사’ 우려 안해”
- 3K-버섯, 케이터링 메뉴로 호주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 4세종특별자치시, 산단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 5전남도 농정업무 평가 종합대상에 해남군
- 6광주시, 지역경제 회복 소비촉진 캠페인 나서
- 7금호타이어,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에서 골드메달 획득
- 815개 은행, 고환율 부담 상승한 中企 금융지원 나선다
- 9장인화號 포스코, 쇄신인사...7개 계열사 수장 교체
- 10최태원, SK 리밸런싱 '순항'...스페셜티 지분 85% 매각
댓글
(0) 로그아웃